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 개최

덕수궁 석조전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혁/한국문화재재단

120년 전 고궁 한가운데 지어진 서양식 전각 석조전 앞에서 피아니스트 임동혁(36)은 쇼팽의 즉흥환상곡(Fantaisie-Imprompt)을 연주했다. 즉흥환상곡은 쇼팽이 24살 때 작곡한 곡으로, 사랑이 가져오는 모든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연주 전 임동혁은 “대부분의 음악에는 비극적인 요소가 있어요. 사람도 누구나 비극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요"라고 즉흥환상곡을 소개했다. 이어 “즉흥환상곡은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곡”이라며 “슬프지만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10월 24일 유튜브에 올려진 이 짧은 영상에 시민들은 “덕수궁에 쇼팽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청명한 덕수궁 풍경과 임동혁의 쇼팽 연주가 일품”이라며 “슬프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덕수궁이 겪은 역사와 참 닮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문화재청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만남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의 ‘제6회 궁중문화축전’은 서울의 아름다운 궁궐을 무대 삼아 예술가 5인의 삶과 예술을 초고화질 카메라로 담아내는 영상물 시리즈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기획했다.

매해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한 봄 궁궐에서 열리던 이전의 궁중문화축전과 달리, 무르익은 단풍의 고즈넉한 가을 궁궐 현장의 행사들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폭 확대된 온라인 행사들이같이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궁중문화축전에서 마련한 궁궐마다의 이야기들을 담아낸 다양한 공연,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관람객이 체험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궁궐이 과거에 머문 유물이 아닌, 우리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궁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많은 관람객이 더욱 특별해진 ‘2020년 제6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을 만나고 즐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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