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을 맞은 워터파크와 호텔이 코로나19에 맞서는 방법

캐리비안베이의 발열체크 / 에버랜드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유통업, 관광업 등의 여러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태원 발 감염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되고, 코로나 감염증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광업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휴가기간이 되면서 관광업계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여름시즌의 대표적인 관광업은 워터파크들도 손님 맞이에 나섰다. 레저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에 있는 ‘오션월드’는 지난 5월 23일부터 야외 수영장을 개장했고, 같은 달 29일 제주 신화월드도 실내풀을 열었다. 또,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는 지난 5일부터 실내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틱 센터’와 어트랙션(놀이기구), 스파 등 일부 시설 운영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물 속에서의 감염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19가 물로 퍼진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영장 소독에 쓰이는 염소(CI)성분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선 물 밖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인원이 함께 사용하는 샤워실이나 탈의실, 락커룸, 식당 등에서 비말(침방울)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방역 총력전에 나섰다. 캐리비안 베이는 모든 입장객에 대해 모바일 문진을 도입하고, 마스크 착용과 발열 체크를 의무화 했다. 입장 시에는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방수팩을 나눠준다. 또, 하루 입장객을 1200명으로 제한하고, 락커와 샤워실도 간격을 띄워 운영하고 있다. 어트랙션과 튜브, 구명조끼 등 공용 용품은 수시로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며, 운영 기구를 줄이고, 동시 탑승객 수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직원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방역 지침을 내렸다.

오션월드에서 개발한 오션마스크 / 오션월드 공식 홈페이지

한편 홍천의 오션월드는 7월, 물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물놀이용 마스크’를 출시했다. 오션월드는 신섬유 관련 합작 법인 ‘소노인더스트리’와 함께 ‘오션마스크’를 개발하고 11일부터 모든 방문객에게 ‘오션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오션 마스크’에는 표면이 물에 젖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돼도 마스크 성능이 유지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기존 마스크 대비 통기성이 우수하고 호흡이 편하며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특수 코팅 마감처리로 물놀이 도중 마스크 내부에 급속히 물이 들어오더라도 물빠짐이 수월하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홈쇼핑 상품 / GS홈쇼핑 제공

호텔업계에서도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철저한 소독과 방역은 물론,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 24일 GS홈쇼핑을 통해 숙박권을 판매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홈쇼핑에서 숙박권을 판매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수페리어룸을 기준으로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주중(일~목요일)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12만 9,000원, 주말(금~토요일)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16만 9,000원에 판매했다. 기존 가격이 2~30만원대인걸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외국인 급감에 내국인 고객을 늘리기 위해 5성급 호텔들 마저 자존심을 굽히고 홈쇼핑이나 ‘1+1”으로 숙박권을 판매하는 것이다.

롯데호텔의 드라이브 스루 /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 호텔 레스토랑은 드라이브 스루와 ‘캠핑패키지’와 ‘혼술 세트’를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그니처 컬렉션 박스’와 모모야마의 ‘도시락박스’등 인기 상품 매출은 초기 대비 30% 상승하는 등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여름 휴가철을 공략한 캠핑 패키지, 혼술 세트 등을 추가하고 판매 기간도 연장하였다.

이렇게 관광객이 줄어 매출타격을 입은 레저업계와 여행업계가 여러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코로나 확진세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전 세계적인 판데믹 상황에서 여름 휴가 시즌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각에서는 관광객이 줄어든 관광업계에서 여러 할인 상품과 무료 개방 등의 활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시점에서 저렴한 비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마케팅 활동이 확산 방지에는 도움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부른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가 자칫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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