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시니어 모델 발탁 잇달아

유통업계가 60대 이상의 시니어 모델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 시대대가 도래하며 시니어 세대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 활동적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욜드(Young Old, 1946~1963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노인층),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세대), 오팔세대(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약자,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일컫는 말)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뉴발란스의 '아빠의 그레이' 캠페인/뉴발란스 홈페이지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아빠의 그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아빠의 프로필 사진은 왜 멋이 없을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됐다. 뉴발란스의 그레이 아이템으로, 아빠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 변신시켜주는 스타일링 후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2019년 F/W콜렉션의 김칠두 모델/밀레 홈페이지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김칠두(64) 씨를 모델로 내세웠다.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던 김 씨는 독특한 외모로 패션계에 입문해 실버 모델 열풍을 이끌었다.

시니어 모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침체됐던 패션업계에 시니어 모델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니어 모델은 동세대에게는 '지금도 패션을 신경쓰기에 늦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미래에도 패셔너블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 모든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영광(24) 씨는 “평소 노인은 나와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친근함을 느꼈다”며 “저분들처럼 근사하게 나이 먹고 싶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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