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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미디어 시장의 신흥 세력 ‘오팔세대’중장년층 시청자 겨냥한 방송 프로그램이 대세

‘트렌드 코리아’에서 제공한 2020년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오팔(OPAL)세대’다. 오팔세대는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줄임말로, 스스로를 위해 아낌없이 소비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5060세대의 중장년층, 일명 ‘시니어 세대’를 일컫는다.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58년생 전후의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하며, 삶의 지혜와 경험이 풍부한 이들을 보석 ‘오팔’에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보유하고 있는 평균 자산이 높으며, 자신들의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시장에도 적용되어 오팔세대를 겨냥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위쪽부터)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포스터 / TV조선 홈페이지

오팔세대를 공략하여 대성공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빼놓을 수 없다. 오팔세대가 청춘이던 7080시대에 대세는 트로트였다. 지금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는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취향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오팔세대가 ‘나의 트로트 가수’를 응원하고 ‘덕질’하는 모습은 ‘프로듀스 101’에 열광하던 젊은 세대만큼이나 열정적이다. 유니폼을 맞춰 입고 콘서트를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철역 광고판에 사진을 싣거나, 음원 사이트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스트리밍’을 돌리기도 한다. 이처럼 지금의 5, 60대 중장년층은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에 뒤처지지 않으며, 더 이상 문화 소비의 주변부에 위치하지 않는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공식 포스터 / KBS2 홈페이지

KBS2에서 방영 중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역시 오팔세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멤버는 박원숙, 김영란, 문숙, 혜은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연령 66세의 중장년 스타들이다. 이들이 동거하며 보여주는 모습과 속에서 털어 놓는 이야기들은 그 시대를 함께 살아 온 중년 여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화려했던 지난날을 회상하고, 깜빡깜빡하는 모습을 보며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는 모습이 그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작년 8개월 동안 KBS1에서 방송하면서 10%에 육박하는시청률을 보였고, 그 인기에 힘입어 KBS2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왼쪽부터)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MBC '꼰대인턴' 포스터 / tvN 홈페이지, MBC 홈페이지

드라마에서도 오팔세대를 타겟팅한 모습을 볼 수 있다.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배우 원미숙과 정진영이 연기하는 중년 부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젊은 부부와 연인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중년 부부의 서사를 근본으로 자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MBC 드라마 ‘꼰대인턴’ 역시 배우 김응수가 ‘시니어 인턴’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직장생활을 다루고 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 드라마에서 청춘 남녀가 아닌, 중장년층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그만큼 주요 시청층을 중장년층으로 설정하고 이들을 끌어당기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실버 세대들의 소개팅을 주선하는 ‘찐어른 미팅:사랑의 재개발’, 중견 스타들의 싱글 혹은, 부부 생활을 보여주는 ‘불타는 청춘‘, ’1호가 될 순 없어‘ 등, 중년세대의 시선을 맞춘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팔세대는 미디어 시장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생산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와 ‘밀라논나’, 시니어 모델로 데뷔한 55년생 모델 ‘김칠두’ 등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이렇게 오팔세대는 미디어 시장에서 자신들의 선호에 따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도 하며 미디어 시장의 중심부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오팔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미디어 시장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김가현 기자  kahyn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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