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들에 주목하는 밀레니엄 세대

좌 JTBC 슈가맨 양준일 출연회차 캡처 (NAVER TV 클립) / 우 마미손-별의 노래 뮤직비디오(YOUTUBE)

'환영해요 양준일'

20일 오전 '환영해요 양준일' 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랐다. 31일 팬 미팅을 앞둔 양준일이 오랜만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하여 한국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뉴트로(복고를 신세대가 새롭게 즐기는 경향)에 빠진 젊은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가수 지드래곤과 닮은 외모의 아티스트 양준일(V2)을 일명 '탑골GD'로 부르며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12월 6일 방영된 JTBC-슈가맨을 통해 양준일을 알았던 이들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뜨겁게 반응했다. 특히 현재의 시각으로 보아도 멋스러운 의상과 넘치는 매력에 빠진 것이다. 

그는 슈가맨에서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유를 밝혔다. 어눌한 한국어 실력과 당시 보수적이었던 한국사회의 시선에서 양준일은 어긋난 개성이었다. 외국어 가사는 환영받지 못했고 출입국관리소 직원에게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다"라는 소리와 비자 갱신 거부로 인해 한국을 떠나게 됐다. 10년만 늦게 데뷔했더라도 가요계를 휘어잡았을 것이 틀림없다는 것에 많은 누리꾼들이 동의했다.

 

'유진박의 등장에 울음이, 연주에 전율이, 미소에 벅찬 감동이 핀다.'

지난 11월, 인기 래퍼 마미손의 신곡 '별의 노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9년 뉴스를 통해 한국어에 서투른 유진박을 소속사가 구타와 감금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2015년부터 함께한 매니저에게 거액을 사기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유진박은 정신질환을 앓아왔고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특히 노래 가사 중 '유진박 울어~' 와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오랜만이죠?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며 많은 응원을 자아냈다.

양준일과 유진박, 이 두 명의 아티스트는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해 가수와 연주자 각각의 위치에서 엄청난 천재라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어에 어눌하며 순박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두 사람은 나쁜 사회에 휘둘려 빛을 보지 못했다. 재능을 가졌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중들은 동요하며 같이 마음 아파하며 꽃길을 응원한다. 특히 2019년은 최악의 취업률을 보여 밀레니엄세대(1980~2000년도 출생자)에게 더욱 큰 공감을 자아낸다. 양준일은 관련 유튜브 영상마다 시대를 앞서간 양준일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신제품을 콜라보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두 아티스트의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광고업계에선 수많은 러브콜을 보낼 시기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