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KMA차세대CEO과정 ...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강연

격동하는 국제 경제환경과 대응방안,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강연 / 고경현 기자

11월 6일 수요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공학원에서 연세대 경제학부 성태윤 교수의 강연이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 두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간 ‘격동하는 국제 경제환경과 대응방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반도체는 수출액에서 기타 산업 분야와 다른 특수성을 가진다. 이를 반도체 특수라고 한다. 석유산업 분야와 같이 전 산업과 비슷한 흐름을 갖는 분야가 있는 반면, 반도체는 전혀 다른 구조를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껏 반도체에 의존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끝나고 위기가 찾아오면 우리나라 전체 경제가 크게 흔들렸다. 언제가 그랬는가? 1997년 외환위기 때다. 당시에도 개인PC의 보급이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했고, 반도체 호황기였다. 하지만 호황기가 끝나며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최근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반도체의 호황이 왔다가 꺾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머지않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증거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힘들기 전에 먼저 힘들어왔던 나라들이 있다. 이란, 터키, 파키스탄 등이다. 위 국가들의 공통점은 미국과 사이가 나쁜 국가라는 것이다. 이란은 핵 문제로 미국과 사이가 매우 나쁜 상황이고, 터키는 원래 미국의 우방국이었으나, 현 정부의 정책적인 문제와 사우디 언론인이 대사관에서 죽임을 당하는 등의 사건과 여러 인권적 문제로 미국과 다툼이 있었다. 파키스탄도 미국과 관계가 좋았으나, 최근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 협력으로 인해 사이가 멀어졌다. 위의 국가들은 미국과 사이가 멀어짐에 따라 자국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여도 국제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나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국제금융시장의 취약을 우리나라에 알리는 사전 경고 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 국가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나라 경제위기의 충분조건은 아니나, 필요조건인 것이다.

또한, 미국 부동산 시장의 경우 호황기에서 정체기로 들어서며 실물경제의 불안함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며 美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금리를 낮추고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정책을 내새우고 있다.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한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현재 국제금융시장이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1997년의 경우, 단기로 외화 부채를 일으켜 장기로 원화 자산에 투자한 회사들이 환율 하락에 따라 부채가 증가해 망했다. 즉, 나가는 돈의 구조와 들어오는 돈의 구조가 다른 회사, 경제학 용어로 통화 불일치 형태의 경제 구조를 가진 회사들이 망한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회사가 고통을 겪을까? 노동집약적 산업군의 회사들이 힘겨워질 것이다. 예를 들어 매출이 1억원인 회사가 기존에 2천만원을 인건비용으로 지급을 한다고 하자. 이 회사들은 최저임금 등의 상승으로 인건비용이 30% 인상할 시, 2천 6백만원을 인건비용으로 지급하게 되며, 이 수치는 매출액의 6%에 달한다. 즉, 6% 미만의 이익률을 냈던 회사들은 마이너스의 길을 걷게 된다.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 수익 구조를 가진 기업일수록 임금의 인상폭은 더 크므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노동집약적 산업군의 회사들이 위기를 겪게 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일본의 기업들을 예로 들자면, 살아남은 회사들의 특징이 있다. 품질을 유지하며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는 것에 성공한 회사들이다. 우리나라 회사들도 더 큰 위기가 찾아오기 전에 인건비용 문제를 해결하여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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