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11.14 목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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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철용과 조커, 지금은 나쁜 놈들 전성시대“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코미디였어”

어디에도 없던 악당 영화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가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커는 지금까지의 대중적 재미와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 '조커'를 보며 전문가들은 예술과 상업적 성취 모두를 이뤄낸 작품이라고 말한다. '조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사자 상을 수상하며 이를 증명해내기도 했다.

영화 '조커'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커가 계속해서 인기를 이어가면서 얼마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타짜'의 곽철용과 함께 이른바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개막을 알렸을지도 모른다. 악당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같기도 하지만 두 악당들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토록 곽철용과 조커 같은 악당들에 열광하게 된 것일까.

영웅보다 매력적인 악당들

곽철용은 2006년 개봉했던 '타짜'(감독 최동훈)의 등장인물이다. 최근 개봉한 타짜의 후속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13년 전에 상영했던 영화 '타짜'가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곽철용이 SNS나 유튜브 등으로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건달로 시작해 사업가로 성장한 곽철용이지만 어딘가 허술한 면이 우리에게 친근감을 준다.

곽철용의 명대사 또한 자주 언급된다. "묻고 더블로 가"를 대표로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등의 대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사랑 앞엔 순정마초, 승부의 세계에선 추진력 있고 치밀하며 냉철한 사람이다. 올림픽대로가 막히면 마포대교로 돌아가는 임기응변 능력까지 갖췄다. 또한 곽철용은 밑바닥부터 인생을 살아왔다는 배경에서 진정성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영화 '타짜' 속 곽철용 / 유튜브

최근 과거의 콘텐츠를 찾아와올리는 문화가 유행했던 것이 곽철용 신드롬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야인시대' 김두한의 '4달러'가 있다. '4달러'가 버거킹 등에서 광고 아이템으로 사용된 것처럼 곽철용의 대사 또한 복잡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느껴질 수 있기에 상업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DC코믹스의 영화 '다크 나이트'에 등장하여 잘 알려진 조커라는 캐릭터는 매력적인 악당으로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상영작 '조커'는 그가 왜 악당이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서 악당으로 변해버린 조커는 비록 악당이지만 인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대중의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커는 악의적인 감정이나 본인의 목적을 갖고 악행을 저지르는 기존의 악당들과는 달리 그가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현실의 불평등이 공감대를 자극한 것이다. 조커는 앞서 다룬 유쾌한 악역 '곽철용'과 달리 보다 심오한 매력을 가진 악역이다.

불우한 환경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정신질환까지 주인공인 아서 플렉이 왜 조커라는 희대의 악당이 되었는지에 대해 관객들을 이해시킨다. "살면서 단 1분도 행복했던 적이 없다."라고 말했던 조커가 기득권에게 복수의 총격을 할 때 관객들은 공감인지 불편인지 모르겠는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조커'는 영화를 보며 분노와 대리만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양가성이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은 아서 플렉이 겪고 있는 너무나 현실 같은 상황과 그의 내면에 빠져들면서 '내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나의 선택은 무엇인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조커의 상황에 공감하고 그의 행동이 정당하게 느껴지면서 관객들은 조커에게 빠져드는 것이다.

조커의 흥행을 보고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악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의미가 있는 악역에 대해 공감을 한다”라는 것이다. 이어 “기득권자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정의에 대한 틀이 뒤집어지는 장면을 보며 관객들도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라며 “불평등에 점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안종연 기자  whddys99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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