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경대 민승규 석좌교수팀이 네덜란드에서 지난 12일과 13일에 개최된 인공지능과 농업인의 토마토 재배 대결인 '제2회 세계농업인공지능대회(Autonomous Greenhouses International Challenge 2019)'에 참가해 예선전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세계적인 농업대학인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이 주최하고 중국 IT기업 텐센트사가 후원하는 대회로 작년에 처음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농업 첨단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인으로만 구성된 민승규 석좌교수팀이 본선 진출 5팀 안에 들었을 뿐만 아니라 예선전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은 놀라운 성과이다.

국내 농업 IT 기업인으로 구성된 한국 팀을 이끄는 민승규 교수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3년 동안은 농촌을 오가며 농민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쳤다. 농업에도 마케팅과 경영 기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1년에는 아예 ‘한국벤처농업대학’이라는 교육 기관을 세워 농업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농업 비즈니스 전반적인 부분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민 교수가 설립한 이 기관은 현재도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원과 교수를 겸하다 2008년 청와대 농수산 비서관에 발탁, 이듬해엔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농촌진흥청장을 거쳐 다시 민간기업으로 돌아온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농업을 더 공부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와게닝겐 대학으로 떠나기로 한 것이다. 농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에서 지내면서 얻은 지식과 농업 인생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한경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 평생 농업에 열정을 바치고 한국 농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민승규 교수는 11월 15일에 열리는 제75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차회에서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과 인류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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