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감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걸그룹 '뉴진스' / 출처:@newjeans.official
Y2K 감성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걸그룹 '뉴진스' / 출처:@newjeans.official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2020년대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Y2K 열풍을 생각해 보면 이 말은 이제 어느정도 정설이 되어가는 듯 하다. 지난 몇 년간, 2000년대 초반 그때 그 시절 감성이 2~3년 전부터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서 Y2K 열풍은 대중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Y2K 감성을 담은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선풍적인 인기와 카고바지·키링·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아이템의 유행은 지난 몇년 간 대세가 된 Y2K 트렌드의 엄청난 인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식지 않을 것 같던 Y2K 열풍이지만 최근 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어느덧 Y2K 열풍의 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의 유행이 지나면 다음 유행이 오는 유행 주기설에 따라 해외에서는 Y2K를 이을 다음 트렌드로 '프루티거 에어로'에 주목하고 있다. 

 

'프루티거 에어로(Frutiger Aero)'

프루티거 에어로(Frutiger Aero) / 출처: DAZED
프루티거 에어로(Frutiger Aero) / 출처: DAZED

 이름부터 생소한 이 용어는 Y2K가 끝난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미래지향적 디자인 스타일을 뜻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하고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기의 감성을 담은 이 스타일은 당시 유행이 되어 광고, 미디어, 이미지 등에 퍼져 나갔다. 

프루티거 에어로를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스큐어모피즘'이다. 스큐어모피즘이란 실재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3차원적이고 사실적인 디자인 기법이다. 실용성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별다른 설명 없이 대상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인 이 기법은, 2000년대 중후반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우리 삶에 들어온 초기 단계에서 친숙한 모티프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사용자가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곧 프루티거 에어로의 특징이 되었다.

스큐어모피즘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외에도 윤기나는 질감, 미래지향적, 자연의 색감을 활용한 활기찬 컬러, 열대어와 물방울 같은 요소의 사용 등이 프루티거 에어로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프루티거 에어로··· Y2K를 대체할 수 있을까?

프루티거 에어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에스파(aespa) 'better things' 뮤직 비디오 속 장면들
프루티거 에어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에스파(aespa) 'better things' 뮤직 비디오 속 장면들

 Y2K의 유행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로써 프루티거 에어로는 우리에게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인 팝가수이자 트렌드 메이커인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신곡 'Nice to meet you'를 발매하면서 프루티거 에어로 스타일이 담긴 뮤직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발매된 k-pop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싱글 'better things'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프루티거 에어로 특유의 감성이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프루티거 에어로가 Y2K의 다음 주자로써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벌써부터 프루티거 에어로를 사용하며 다가올 트렌드를 준비하고 있다. 과연 프루티거 에어로가 Y2K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또한 프루티거 에어로가 가져올 유행은 무엇일지 앞으로의 트렌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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