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친환경 서비스 선보여…실적 반전 기대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박스' 외관 / BGF 리테일

BGF 리테일의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 ‘헬로네이처’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의 이용자 비중이 50%를 넘기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더그린배송'은 배송 시 종이, 스티로폼 박스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와 합성수지인 폴리머 아이스팩 대신 100% 자연 성분으로 만든 ‘더그린팩’을 사용하는 친환경 포장 새벽 배송 서비스다. 소비자들이 헬로네이처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더그린박스’로 배송되고, 상품 수령 이후 이를 접어 보관했다가 다음 주문 시 문 앞에 두면 헬로네이처가 다시 수거해 전문 세척 업체에 의해 깨끗이 세척 후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편의점 업체인 BGF 리테일은 왜 온라인 신선식품업체의 지분을 인수했을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새벽 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 원에서 지난해 4000억 원대로 최근 3년간 40배 넘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새벽 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를 시작으로, ‘이마트’. ‘SSG’, ‘쿠팡’ 등 많은 대기업 또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BGF리테일 또한 편의점 업계의 과도한 출점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6월 헬로네이처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며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의 성장 추이 / 업계 추산

이 가운데, BGF 리테일은 ‘친환경 배송’이라는 타 새벽 배송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는 소비자들의 환경보호에 대한 성숙한 소비 의식과 맞물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새벽 배송 업계의 고민이었던 과대포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며 ‘더그린배송’의 월별 이용 비중 또한 급증했다. 헬로네이처에 따르면 '더그린배송' 이용 비중은 테스트 기간이었던 지난 4월~6월 새벽 배송 주문 건수의 24% 수준이었지만, 서비스 지역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한 7월에는 35%를 거쳐 9월 현재는 56%를 기록했다. 최초 준비한 ‘더그린박스’ 1차 물량이 지난달 최대 사용치에 도달해 물량을 2배 이상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이전 물량의 5배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택배 포장 문제가 제품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해결방안의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 리테일이 헬로네이처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영업손실이 22억~35억에 달했으며,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다만 현재 ‘더그린배송’이라는 차별화 전략의 호재 소식과 함께 향후 비건, 저염식 등의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더그린배송’ 서비스가 그간 부진했던 실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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