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40주년 기념 1위 버거 한정 재출시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소개 / '롯데리아 창립 40주년 기념, 레전드버거에 투표하세요!' 공식 영상 캡처

최근 소비자들의 경쟁심을 유발해 흥미와 관심을 끄는 투표 마케팅이 유행이다.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롯데리아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를 열었다. ‘레전드버거’는 과거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지금은 출시가 종료된 10종의 버거 중 투표를 통해 선발된다. 추억 속으로 사라진 10종의 버거들 중 이 투표 이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레전드버거’만이 다시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열린 이 온라인 투표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1일까지 예선전과 결승전을 따로 나누어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총 1,892,593건의 표를 모음으로써 크나큰 관심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라이스버거, 불갈비버거, 불새버거, 그리고 텐더그릴치킨버거 등의 쟁쟁한 후보가 있었으나 결국 총 1,892,593표 중 668,374표를 받은 오징어버거가 최종 1위로 선정되었다.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후보 목록 / 롯데리아 공식 사이트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후보 목록 / 롯데리아 공식 사이트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1위 선정 / 롯데리아 공식 사이트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네티즌들은 각종 SNS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버거를 홍보하기에 바빴다. ‘이 버거에 투표하라’는 의견들이 온라인에서 바이럴하게 퍼져나갔고, 서로 다른 버거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다툼이 일기도 했다. 심지어는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부정투표 정황까지 포착되었다. 롯데리아는 이에 대해 공지를 내고 ‘매일 내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지 않는 부정 득표를 모니터링하고 일괄 삭제’한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부정투표 관련 공지 캡처 / 롯데리아 공식 사이트

이로 인해 차단된 IP 개수는 14건, 부정투표 삭제 수는 예선전 233,924건과 결승전 41,741건을 합한 총 275,665건이었다. 롯데리아는 제기된 투표 조작 의혹에 ‘부정투표를 삭제하는 과정에 급격한 득표율 변화가 노출되다보니 조작 문의를 주신 분도 계셨다’며 ‘이에 대해 운영사무국에서는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업데이트된 득표수와 삭제된 내용을 설명 드렸다’고 답했다. 또한 공지 말미에 ‘본 투표는 절대 내부 의견 개입이나 데이터 조작이 없었으며 최종 1위는 여러분의 투표로 선발된 버거라는 점을 안내드린다’며 거듭 당부했다. 

 

롯데리아 40주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 홍보 영상 / '롯데리아 창립 40주년 기념, 레전드버거에 투표하세요!' 공식 영상 캡처

결국 1위의 영광을 차지한 버거는 오징어버거 하나지만, 이 투표 이벤트로 인해 롯데리아가 얻게 될 홍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투표·추억·한정이라는 3가지의 키워드로 소비자들의 흥미와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공식 광고 영상인 ‘롯데리아 창립 40주년 기념, 레전드버거에 투표하세요!’의 조회수는 투표 종료 시점인 현재 120만회를 훌쩍 뛰어넘는다. ‘나 하나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라는 질문에 롯데리아는 ‘달라집니다’라고 답한다. 매번 선거철만 되면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구와 선거운동 패러다임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는 발상의 전환이 곧 성공적인 마케팅의 핵심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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