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맛이 나는 포도, 도넛처럼 생긴 복숭아 등 이색과일들이 뜬다.

최근 들어, 열대과일이 흔해지고 기존 품종과 차별화된 새로운 특징을 가진 과일들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당도나 모양, 식감 등 기존 품종의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신품종 과일이다.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이를 SNS에 찍어 올리는 행위가 퍼지며 소비자들에게 '꼭 한 번 먹어봐야 하는 과일'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망고 맛이 나는 포도인 샤인머스켓, 도넛처럼 생긴 납작 복숭아가 있다.

▶샤인머스켓

CU에서 판매하는 샤인머스켓 한 컵 / CU 공식 홈페이지

포도 샤인머스켓 품종은 망고 맛이 난다고 해서 ‘망고 포도’로도 불린다. 일반 포도보다 알이 굵으며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한-칠레 FTA로 인한 포도 수입물량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트렌드가 급변해 “씨가 없고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포도”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에 ‘샤인머스켓’ 품종이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났고, 위메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샤인머스켓은 일반 품종보다 비싼 가격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495%나 늘었다고 한다. 

편의점 CU는 시중가보다 최대 25% 정도 저렴한 가격에 샤인머스켓을 선보였다. 지난달 8일 CU는 샤인머스켓 1차 예약 판매를 진행했고 그 결과, 2시간도 안돼 완판을 이루는 성과를 냈다. 이에 힘입어 물량을 2배로 늘린 2차 예약 판매까지 진행했다. 김민규 BGF리테일 신선식품 팀장은 “소비자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가까운 CU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 이벤트를 지속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납작 복숭아

납작 복숭아 / 상하농원 홈페이지

납작 복숭아는 복숭아를 위에서 눌러 납작해진 모양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산복숭아’다. 생긴 모양에 의해 납작 복숭아라고 불린다. 이 품종의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보다 당도와 수분 함량이 높고, 과육이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껍질째 먹어도 된다. 납작 복숭아는 주로 중국과 유럽에서 재배∙판매가 이루어진다. 중국의 남부 지역이 주산지이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한다. 이렇게 유럽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납작 복숭아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과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 현지에서 납작 복숭아를 접한 소비자들을 통해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유럽에 가면 맛봐야 할 음식으로 입소문이 나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납작 복숭아는 2018년부터,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상하농원이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한 지 사흘 만에 2,000개가 완판됐고, 잇따라 홈앤쇼핑, 롯데마트 등에서도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인스타그램에도 ‘납작 복숭아’를 검색하면 수천 개의 관련 게시물이 뜨며 젊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 딸기보다 당도가 20% 높은 하얀 딸기, 토마토에 단맛을 첨가한 스테비아 토마토일명:토망고) 등 여러 이색과일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소셜 미디어에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 이른바 '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고가(高價) 과일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요즘 소비자들에게는 과일의 맛도 중요하지만 비주얼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해당 과일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를 보인다. 이에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에서도 이색 과일들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주로 온∙오프라인 프리미엄 식품 매장을 주축으로 소비자들은 손쉽게 해당 과일들을 접할 수 있다. 이렇게 수입 과일 종류와 국내 재배 품종도 이색 과일부터 열대과일까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고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이색 과일에 대한 소비가 활발해졌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춰 이색 과일들이 여러 유통 채널을 통해 선보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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