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열풍, 꽃 소비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꾸까'의 꽃 구독 서비스 샘플 박스 / '꾸까' 공식 홈페이지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신문, 잡지, 생필품 구독을 넘어 ‘꽃 구독’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국내에 꽃 구독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꾸까’(Kukka)의 이야기다. ‘꾸까’는 현재 누적 정기구독자 수 10만 명을 넘어서며 '구독경제' 열풍에 힘입어 연간 5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란 결제·정산 솔루션 기업 ‘주오라(Zuora)’의 CEO 티엔 추오(Tien Tzuo)가 만든 용어로, 일정액을 지불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일컫는다. 월정액 요금제로 디지털 콘텐츠를 무제한 스트리밍 할 수 있는 ‘넷플릭스’가 대표적 모델로, 구독경제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월 9,900원으로 2만여 권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는 ‘밀리의 서재’, 월 2만9900원을 지불하면 아메리카노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위메프’의 월정액 카페인 ‘W카페’ 등 서비스 범위가 크게 확장되었다. 전통적 구독의 개념인 ‘소유’보다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열풍 속에서 ‘꾸까’는 선물의 이미지가 강했던 꽃을 일상의 재화로 전환하며 꽃 소비 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 ‘꾸까’는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제철의 꽃들을 소비자가 설정한 정기구독 주기에 맞춰 신선한 상태로 익일 배송한다. 또한, '엄마가 좋아하는 꽃'부터 '내 연인을 위한 꽃', '지친 나를 위한 꽃' 등 6종류로 소비자를 분류해 각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구독 서비스를 다양한 가격대로 제공하며 화훼시장을 공략했다. 또한 꽃 구독 문화를 정착시키고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오프라인 지점별 ‘플라워 레슨’을 마련하고, 주요 백화점과 협업해 ‘플라워 플리마켓’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45조 원)였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470조 원)까지 커졌다.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에는 5,300억 달러(약 59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듯 커지는 구독경제 시장에서 전문가들은 구독경제가 거대한 흐름인 것은 분명하지만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큐레이션'이 전제되지 않으면 해당 시장의 승기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구독경제의 흐름을 놓고 박춘화 꾸까 대표는 “꽃 구독경제가 단순한 가격적·편의적 혜택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개인이 취향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하게 사업모델에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의 가치를 나누는 구독경제 시대, 꽃 소비의 패러다임을 바꾼 ‘꾸까’가 향후 어떠한 혁신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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