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OTT서비스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항할 OTT 서비스 사업이 등장했다. 지난 20일 앞서 지상파 방송 3사의 '푹'과 SK텔레콤의 '옥수수'가 결합해 탄생한 한국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심사를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CAP은 내달 18일 한류가 파도(Wave)처럼 전세계로 퍼져나가라는 의미를 담은 '웨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의 규모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의 월간 실사용자는 329만명, 푹의 85만명을 더하게 된다면 국내 점유율 45%로 추정되어 넷플릭스의 실사용자 184만명을 훌쩍 넘기게 된다. 웨이브는 구독형 OTT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 웨이브의 월 구독료는 7900원(1회선·HD), 1만900원(2회선·풀HD), 1만3900원(4회선·UHD) 등 총 3가지인데 이는 넷플릭스 월 구독료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또 콘텐츠 측면에서도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방송 3사의 콘텐츠 스트리밍 및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필두로 열세였던 미국, 중국, 대만 등의 해외 영화 및 시리즈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아쉽게도 현재 tvN 등 CJ ENM의 방송 콘텐츠는 빠지게 됐지만 '올인원'(All in One) 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구상 하고 있다. 더하여 가입자 확보가 관건으로 꼽히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 경쟁력의 근간인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빠질 수 없다. 이를 위해 웨이브는 총 2900억원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인수 형식으로 웨이브에 투자하고, SK텔레콤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23일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 /사진/미디어스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주최 '방송산업 활성화와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김용배 콘텐츠연합플랫폼(CAP) 부장은 "국내 OTT가 해외 OTT 공습에 맞설 유일한 희망은 콘텐츠"라면서 "수준높은 K드라마·예능·팝(POP) 등 세계 시장에서 호응도가 높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디어들이 연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종원 SK브로드밴드 상무는 "통신사 힘만으로 OTT 확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플랫폼이 콘텐츠와 힘을 합쳐야 하는데, 넷플릭스와 똑같은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푹과 힘을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5G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로 확장되기 용이해지는 환경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고, 종국에는 웨이브 플랫폼 자체가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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