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 된 운동화 스타트업의 성공전략

올버즈 팝업 매장의 모습 / 사진 출처 = Allbirds

2014년에 설립된 올버즈(Allbirds)는 친환경 소재로 된 운동화로 현재 미국 전역과 호주, 영국 등을 넘어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펼치고 있다. 올버즈의 연관 키워드로 구글 최고경영자 ‘래리 페이지’와 할리우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뜰 정도로, 올버즈는 실리콘 밸리 기업 및 대중들이 애용하는 신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나이키 등의 기업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운동화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올버즈의 성공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올버즈는 전 뉴질랜드 축구선수 ‘팀 브라운’과 친환경 해조유 제조기업 대표 ‘조이 즈윌링거’가 만나 세운 스타트업이다. 실용적인 신발에 관심을 가진 팀은 양모 섬유에 주목하게 됐고, 뉴질랜드 양모 협회의 지원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2016년에 울로 만든 ‘울 러너’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착용감 및 편의성, 특히 세탁기로 빨아도 줄지 않는 울 스니커즈의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으며, 고액의 투자금 또한 유치했다.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올버즈는 2018년엔 유칼립투스 펄프에서 뽑은 섬유로 제작한 신발을 시장에 선보이며 신소재 개발의 역량을 선보였다.

올버즈의 성공 전략은 언뜻 보면 ‘소재 혁신’을 통한 고품질 친환경적 제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공동 창업자 조이 즈윌링거는 인터뷰를 통해 올버즈의 핵심 강점은 브랜드 및 마케팅 역량이라 밝힌 바 있다. 올버즈의 영업 전략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이 추구하는 친환경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이 기업 브랜딩에 적극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업체에 비해 제조 공정에서 적은 에너지와 물을 활용하고 있으며, 활용한 물은 여러 번 재활용한다. 부속품의 디테일 역시 친환경적 가치가 돋보인다. 신발 끈은 재활용된 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뽑아 만들고, 재활용지를 포장지로 활용해 배송으로 인한 환경 부담 역시 줄였다. 올버즈는 또한 양모, 섬유 등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들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계약 관계를 맺어, 그들이 비용 경쟁에 쫓겨 사회적 가치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속 가능한 소재만을 사용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추구하는 그들의 노력은 올버즈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경쟁자들로부터 차별화된,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올버즈 스니커즈의 친환경적 소재들 / 사진 출처 = Allbirds

현재 정확한 통계 지수는 알려진 바가 적지만, 올버즈는 2018년 10월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은 유니콘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2018년 매출액은 약 1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2019년 5월 여성용 플랫 슈즈 출시, 뉴욕 및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컨셉스토어 확장, 뉴질랜드 항공사와 수면 안대 공동 개발 등 올버즈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진행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상승세와 함께 올버즈는 점차 사람들의 마음 속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운동화’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