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인플루언서의 확산과 대비책

'롯데스트롱사이다 캠페인 미션에 도전하는 유명 게임 BJ 대도서관" 사진 출처 = 더피알

밀레니얼 세대 92%는 셀럽들보다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을 더 신뢰한다. (밀레니얼 세대: 80년대 이후 출생)

2019년을 장악한 트렌드로 떠오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친근한 이미지,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통해 기업 및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성공사례들도 수두룩하다. 롯데칠성은 ‘대도서관’ 등의 유명 BJ들을 섭외해 신상품 ‘칠성 스트롱 사이다’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10·20세대들을 타겟팅한 바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부작용 또한 명백히 존재한다. 브랜드에 대한 낮은 충성도, 타겟과 품목에 대한 제한 등의 한계가 있지만, 그중 ‘가짜 인플루언서의 확산’은 모두가 중시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가짜 팔로워를 사서 팔로워 수를 늘리는 ‘사기 인플루언서들’이 주는 가장 큰 피해는 기업들이 이들에게 지급하는 광고료일 것이다. 마케팅 회사 ‘미디아킥스’(Mediakix)는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인플루언서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이 연간 85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15%가량이 ‘사기 인플루언서들’에게 지급된다고 밝혔다. 브랜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 수를 바탕으로 광고료를 지불한다. 사기 인플루언서들은 이를 이용해 SNS 팔로워 증가 솔루션 업체를 통해 인위적으로 좋아요, 팔로워 수를 늘려 매크로 인플루언서처럼 행세할 수 있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 및 정치인들 또한 해당 업체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진실한 인플루언서를 구별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국내시장 내 가짜 인플루언서의 숫자 또한 적지 않다. 뉴스톱의 지윤성 팩트체커에 따르면 외부 데이터 분석기업을 통해 국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67%가 가짜라고 밝혀졌다. 모 기업에서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집행한 마케팅 비용이 6억 원인데, 그중 4억 원이 사기꾼에게 지급된 셈이다. 만약 가짜 인플루언서들이 계속해서 활개 칠 경우,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하는 기업과 이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유저들이 입는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위와 같은 피해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짜 계정의 특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지윤성 팩트체커에 의하면 팔로우(게시물) 대비 팔로워(좋아요)가 현저히 많은 경우 가짜 인플루언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가짜 인플루언서로 밝혀진 사례" 사진 출처 = 뉴스톱

위 사진은 가짜 인플루언서로 밝혀진 사례로, 두 명 모두 포스팅 수는 80개 미만인데 팔로워는 각각 5만 명과 3만 명을 넘었다. 본인이 팔로우하는 수는 50명 미만이다. 이는 가짜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 외에도 항상 댓글이 많이 달림, 모든 게시물 ‘좋아요’수가 일정하게 높음, 팔로워 정보가 부실함 등의 특징이 보일 경우, 가짜 계정임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더욱 교묘히 발전함에 따라 특징으로만 가짜 계정을 구별하기란 힘들다. 게다가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업들이 가짜 계정을 가려내기 위해 쓰는 시간과 비용에 대한 손실이 가짜 인플루언서에 의한 손실보다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우려해 일각에서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 업계가 직접 가짜 팔로워들을 구별할 수 있는 정밀한 자동 시스템이나 가이드라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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