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간 각축전 예상돼

올해 유통업계의 트렌드는 “새벽배송”이다.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집 앞에 신선한 제품들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쁜 현대인들의 인기에 힘입어 유통시장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 기존의 온라인 쇼핑보다 배송시간, 신선도의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 반응이 뜨겁다. 통계청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올해 8000억 시장규모로 예상된다.

 

마켓컬리 광고 속 모습 (출처: 마켓컬리)

2015년 가장 먼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곳은 ‘마켓컬리’이다. 마켓컬리는 밤 11시에 주문하면 아침 7시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른 서비스와 달리 프리미엄 식자재를 내세운 직송 방식을 통해 차별점을 두었다. 그 결과 불과 4년 만에 매출액 50배 상승과 누적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량 구매와 풀 콜드 방식을 통해 신선한 식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쉬(왼쪽)와 롯데아이몰의 새롯배송(오른쪽)

마켓컬리의 뒤를 이어 유통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기존의 로켓배송에 이어 지난해 10월 새벽배송이 가능한 ‘로켓와우’와 신선제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도입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 법인 SSG닷컴은 ‘쓱배송’에 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여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그룹은 올해 7월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롯배송’을 시작했다. 식품업계의 강자인 CJ 역시 올해 9월 새벽배송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벽배송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먼저, 각종 비용의 부담이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배달인력의 인건비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새벽배송은 근로기준법상 야간근무에 해당하여 배달원에게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품 배송의 경우 신선한 식품 배송을 위한 특수포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마켓컬리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한 포장비는 전체 매출의 11%에 달했다. 제품 품질의 문제도 발생했다. 주문량의 증가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 품질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켓컬리 관계자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속가능하고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확장 및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해 왔고, 구조며 운영 효율 또한 점차 개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분간 흑자 구조로 전환 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세에 비해 적자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새벽시장의 현상황에서 업계들의 문제 개선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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