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1억 병 돌파 … ‘전례 없는 판매속도를 기록하며 주류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사장님 여기 테라 1병 주세요!”

요지부동이었던 국내 맥주 시장이 오랜만에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그 중심엔 출시한 지 100일 만에 1억 병의 판매고를 올린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가 있다.
‘테라’는 지난 3월 21일 첫 출시 이후 전례 없는 속도로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였다.
2013년 이후 계속된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하이트진로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테라’ , 그 돌풍의 비결은 무엇일까?

친자연적 분위기를 강조한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 [출처 하이트진로 공식홈페이지]

 ◆ 친자연주의를 강조한 마케팅

하이트진로는 제품명, 제조방식, 디자인 등 ‘테라’의 모든 부분에서 청정한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했다.
먼저 ‘테라’는 라틴어로 지구 , 대지, 흙을 뜻한다. 이름에 걸맞게 ‘테라’는 세계 1위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청정 맥아만을 활용하여 제조된다. 하이트진로의 오성택 전무는 “미세먼지 시대에 아무래도 원료도 고민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맥아라는, 맥주에서 아주 기본이 되는 원료의 연구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고 밝히며 원료지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테라’는 단순히 원료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탄산 제조방식을 모두 배제한채 오직 발효공정에서 발생하는 100% 리얼 탄산의 자연적인 청량감을 그대로 담아내었다.

병 디자인 역시 주로 갈색 병을 사용하는 기존 국산맥주들과는 달리 자연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는 녹색 병을 채택하고 토네이도 패턴의 디자인을 삽입함으로써 제품의 청량감과 뚜렷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였다.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와 대표상품 참이슬 - [출처 하이트진로 공식홈페이지]

◆ 자사제품 ‘참이슬’과의 찰떡궁합

’테라’라는 제품명은 하이트진로의 효자상품인 ‘참이슬’과 예기치 못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형성하며 ‘테라’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 시장에서 ‘참이슬’과 ‘테라’를 섞어 만들어낸 소맥에 ‘테슬라’라는 별칭이 애주가들 사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뜻밖의 호재를 맞게 된 것이다. 유명 전기자동차회사의 이름과 동일한 ‘테슬라’라는 별칭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함과 더불어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미 소맥 시장에서 유명세를 형성한 ‘카스처럼’(OB맥주사의 ‘카스’와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으로 만들어진 소맥)과 달리 하이트진로 제품 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참이슬’이 소주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효자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테라’의 판매량과 하이트진로의 전체매출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된다.

한편 ‘테라’ 열풍에 맞서 약 60%의 시장점유율로 장기간 맥주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OB맥주는 이례적으로 ‘카스’를 할인판매를 하는 전략으로 시장방어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테라’가 OB맥주의 ‘카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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