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가전제품의 새로운 정의, ‘맞춤형 가전’

 우리의 집을 채우고 있는 가전제품들은 세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전에는 미국 GE사를 시작으로 한 백색가전, 갈색가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가구처럼 맞춤 디자인된 가전제품 라인이 등장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맞춤형 가전제품의 등장 배경에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란,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태어난 인구집단이다. 2019년 전체 인구수 대비 밀레니얼 세대의 분포율은 약 22.2%이다. 인구 분포율로 봤을 때, 이들의 막강한 중요성을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나’ 중심의 소비를 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바탕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다. 특히 주거 공간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녹아들어 맞춤형 주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출처 : 통계청, 장래 인구 추계

 2019년 6월, 삼성전자는 밀레니얼로의 세대 변화에 발맞춘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새로운 소비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는 새로운 소비계층에 맞추어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신제품은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이다. ‘BE + SPEAK’ (되다 + 말하다) 혹은 맞춤형 양복, 주문 제작이라는 의미의 단어인 ‘비스포크’를 사용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형태, 컬러, 소재를 선택하여 2만 2천여 가지 종류의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냉장고 조합 구성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출처 :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비스포크 냉장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패스트컴퍼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냉장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스포크는 냉장고에 대한 기존 관념을 탈피해 냉장고를 새롭게 정의했다"라며 "추상회화의 선구자라 불리는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이 디자인한 장식장처럼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유명 건축 디자인 매체인 AD(Architectural Digest)는 '삼성의 밀레니얼을 위한 냉장고가 현재 디자인 시장에 갖는 의미'라는 기사를 통해 비스포크 냉장고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제품인 점을 부각했다. 이러한 해외 반응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비스포크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인다.

 삼성과 함께 가전제품의 양대 산맥인 LG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LG 오브제’ 시리즈를 출시했다. 공기청정기, 냉장고, 오디오, 티비와 같은 가전들을 가구와 더하여 융복합 가전의 형태를 보였다. LG 오브제들은 가구처럼 수납력을 가지고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 LG 오브제 공식 홈페이지


 소비를 이끌어 나가는 세대의 라이프 트렌드와 소비 방식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능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층과 기존 소비자층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맞춤형 가전을 시작으로 생활 속 다양한 측면에서의 제품의 소비자 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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