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유행에 민감해지는 1020의 행태를 살펴본다.

(출처: 블루보틀 인스타그램)

 지난 달 미국의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카페에 입장하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는 기이한 풍경이 벌어졌다. 블루보틀이 문을 연 그날 SNS에는 온통 블루보틀의 파란 병이 박힌 사진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왜 핫 플레이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손에 들어오는 조그만 핸드폰이 삶의 일부로 들어오면서 현 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개성이나 일상을 나타내는 하나의 도구로 SN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남이 가본 곳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렇게 입소문을 타 사람이 모여 핫플레이스가 되는 곳도 많아졌다. 특히나 몇 년 사이에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사진, 소위 말하는 '인스타 갬성'이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장소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집단의 중심에 있다는 뜻의 '인싸'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이 인싸는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인싸가 되기 위해, 즉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핫플레이스를 찾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핫 플레이스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로 유행하는 플레이스에 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정된 맛집이 있다. 쉑쉑버거가 처음 들어왔을 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몇시간을 기다려서 먹었다. SNS에는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솔직 리뷰가 가득했고 그 열풍은 지점이 늘어나면서 사그라들었다. 최신사례로는 최근 팝업 매장을 연 인앤아웃버거와 대만에서 온 삼미식당, 백종원 대표의 저가 양식브랜드 롤링파스타가 있다.

 두 번째로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에게 트렌드가 반영되는 경우이다. 현재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흑당버블티가 그 예이다. 어느 순간부터 흑당버블티는 SNS에서 유명세를 탔고, 더앨리나 타이거슈가 등 유명한 버블티가게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자 흑당 버블티를 판매하는 가게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특히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신메뉴로 선보이며 붐이 일어났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저마다의 개성과 문화적 주체성이 성숙한 곳에선 이런 식의 브랜드 추종, 쏠림 현상, 이상 열기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사회가 되려면 SNS에서 들끓는 군중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거기까지 가기엔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라며 트렌드나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 무조건적인 추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