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과 코리빙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공간공유 시장을 살펴보다

    미국에서 시작한 승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성공은 세계인들을 공유경제의 매력에 눈뜨게 했다. 공유경제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서로 공유해 이용하는 활동을 말한다. 기존에 우리가 물건을 ‘소유’했다면, 공유경제는 우리로 하여금 물건을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현재 한국에도 수많은 공유경제 서비스가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온 공간공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공간공유 시장이 이처럼 활성화된 이유로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공유경제 서비스의 주요 소비자층은 1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젊은 세대로, 대부분 다양한 주거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한 경제적 상태에 있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안으로 공간공유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간공유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러한 공간공유가 ‘코워킹(co-working)’, ‘코리빙(co-living)’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출처. 위워크(WeWork) 홈페이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사무실’이라는 공간이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가 아닌 시대가 왔다. 한국에서도 프리랜서의 수가 증가하면서 종로와 강남 등을 중심으로 코워킹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500여 개의 코워킹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코워킹 공간은 많은 초기 비용 없이도 사무공간과 관련 비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가격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사무실을 얻을 수 있으며,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가진다. 최근에 들어서는 단순한 공간의 공유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 디자이너 등 특정한 사용자들의 특성에 잘 부합하는 중소규모의 코워킹 공간들도 생겨나고 있다.

출처.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홈페이지

    코리빙은 주거 공간의 질을 높이면서 부담 가능한 수준의 주거 공간을 얻을 대안으로 청년 세대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여러 명이 한 집에 같이 살면서도 침실과 같은 개인적인 공간은 따로 사용하는 주택 유형이다. 입주자에게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은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공급자에게는 다세대 원룸이나 고시원 등의 주택 상품에 비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60여 개의 운영사에 의해 운영되는 203개의 셰어하우스 주택이 있으며 이는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한국의 공간공유 시장도 성장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공간공유 시장이 단순한 공간 임대 사업을 넘어 새로운 문화 소비를 발생시키는 더 큰 시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영국의 코리빙 공간, ‘더 콜렉티브 올드 오크 (The Collective Old Oak)’, 네덜란드의 ‘조쿠(Zoku)’ 등은 공유공간을 확장해 레스토랑, 바, 도서관, 게임방, 세탁실 등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피트니스, 공연, 식음 등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까지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확산과 공간공유 시장의 확장은 앞으로도 한국 부동산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차원의 공간 공유 아이템을 창안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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