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3.19 화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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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이어 농심도 건면 생산량 2배 늘려…"대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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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농심이 신라면건면 생산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생샌량을 2배 늘리기로 했다. 풀무원이 건면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린지 열흘 만이다. 앞서 풀무원이 신라면건면이 출시되자 건면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바 있어 흡사 '장군멍군'의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치열한 경쟁은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이 라면 업계의 주요 트렌드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는데 일조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월부터 녹산공장에 신라면건면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신라면건면이 출시된 지 한달 만에 80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녹산공장에서는 신라면건면 외에 멸치칼국수, 메밀소바 등 일반건면 생산라인 2개와 쌀국수, 냉면 등 사출건면(익힌 반죽을 채반에 넣고 눌러 면발을 뽑은 뒤 자연건조하는 방식) 4개 라인을 가동 중이다.

이 중에서 일반건면 2개 라인을 모두 신라면건면 생산에 활용해 기존 최대 21만개 생산되던 신라면건면은 43만개로 2배 넘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녹산공장 6개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건면 제품의 하루 생산량은 140만개에 달한다.

원래 녹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신라면건면 외에 다른 건면 제품은 구미 공장 1개 라인에서 하루 20만개씩 만들어진다. 일반 건면 제품 생산을 녹산과 구미공장으로 이원화하고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하루에 총 160만개의 건면 제품이 생산되는 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에 앞서 풀무원은 비유탕 건면 브랜드 '생면식감'의 판매확대를 위해 충북 음성라면공장의 생산라인을 일 17만개에서 37만개 생산규모로 2배 이상 증설했다. 또 새롭게 획득한 건면제조 특허를 바탕으로 건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사실 농심은 2007년 웰빙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산공장 건립하고 일찌감치 건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후루룩칼국수', '쌀국수짬뽕', '농심 곰탕(용기면)'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그러나 눈에 띌 정도의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2010년 면 가운데 얇은 구멍을 뚫는 '중공면(中空麵)' 제조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냉면, 파스타 등 꾸준히 건면 제품을 선보이며 건면 시장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결국 2년 간의 연구 끝에 내놓은 신라면건면이 출시 한 달만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10년 넘게 두드린 건면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반면 풀무원은 1995년 라면이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을 깨기 위해 유탕면 대신 냉장 생면을 이용한 제품으로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생면 제품은 실패했지만 20년 이상 연구한 끝에 2016년 내놓은 '생면식감' 브랜드를 내세우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탕면 특유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열량을 낮추는 노하우를 이미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생면식감 육개장칼국수(육칼)'의 성공으로 2016년 1000억원대이던 건면 시장 규모가 지난해 1400억원으로 커졌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가장 독보적인 비유탕 건면 제조 기술과 특허,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리 선점한 건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건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경쟁 구도가 '출혈 경쟁'이 아닌, 시장 규모를 키우는 '윈윈(Win-win)' 전략이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라면업계에서 바로미터로 보는 일본 라면 시장에서 비유탕 건면 비중은 2011년 5%에서 지난해 25%(약 1.5조원)까지 성장했다.

현재 건면 시장은 140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라면이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꺼리던 주부와 젊은 여성 소비자를 유입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면 라면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3년 2조원을 돌파했으나 여전히 2조원 초반대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특성상 새로운 시장 개척과 그로 인한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면서 "다른 업체들로서도 두 업체가 건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지 여부에 따라 사업을 다각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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