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의 전성시대

 통계청의 인구 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도에 20%, 2010년 23.9%, 2015년 27.2%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30%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홈코노미(Home+Economy)족’이 늘어나고 있다. ‘홈코노미(Home+Economy) 족’이란 집안에서 다양한 경제, 문화 활동을 행하는 사람들을 뜻하며, 홈코노미족들이 증가하는 원인에는 타인의 눈치 볼 필요 없이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많은 기업들이 ‘홈코노미족’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출처 : 인터파크 홈페이지

 홈코노미족이 증가함에 따라, 홈트레이닝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에 의하면, 올해 1월의 홈트레이닝 제품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동기(2018년 12월18일 ~ 12월31일)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새해 운동 다짐의 효과로 추정될 수도 있겠지만, 전년 동기(2018년 1월1일 ~ 1월14일)보다도 150%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지는 홈코니미족(홈트족)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홈트레이닝 제품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닝 서비스 또한 활발하다. 대표적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로는 통신업체 'KT'와 모바일 헬스 케어 업체 '눔(Noom)'이 출시한 ‘기가지니 홈 트레이닝’ 서비스가 있다. ‘기가지니 홈 트레이닝’ 서비스는 밖에 나갈 필요 없이 집안에서 즐기는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며,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통해 “지니야 홈트레이닝 시작” 또는 “운동 시작해줘” 라고 말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단계별 운동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헬스에 관심 있는 홈코노미족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 SK telecom 홈페이지

홈코노미족이 증가함에 따라 VR 시장의 활발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자제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소니(SONY)'는 2018년 8월 기준으로 ‘플레이스테이션VR’ 3백만 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VR게임 소프트웨어 21.9백만 개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성장하는 VR 시장 속, 3대 통신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으며, 각 통신사들은 다양한 VR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경쟁우위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넥슨'과 5G VR게임 개발을 위한 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VR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계약을 맺은 게임은 넥슨의 주요 인기 게임인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3종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VR콘텐츠들을 자사 5G 고객들에게 독점으로 공급하거나 차별화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며, 상반기 안에 이러한 5G 스마트폰용 VR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VR콘텐츠 개발사 '앱노리'와 함께 야구·탁구 같은 스포츠 게임에 VR 기술을 접목한 ‘VR 스포츠’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VR 스포츠’는 VR 기기를 쓴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야구,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스쿼시, 양궁 총 6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VR 스포츠 야구 편’은 오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2019)’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아이돌의 공연 영상이나 스포츠 중계를 5G VR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MWC 2019'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중계를 5G VR로 제공함으로써 실제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생생한 경기를 즐길수 있어, 많은 홈코노미족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집에서 원하는 각도에서 무대를 180도 돌려보면 감상할 수 있는 ‘U+아이돌Live’를 5G로 진화시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VR부문뿐만 아니라 홈코노미족을 위한 뷰티시장 또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피부과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인 ‘LED 마스크’, ‘고주파 마사지기’, ‘진동 클렌저’ 등 홈 뷰티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새해 다짐’ 효과와 ‘홈코노미’ 열풍의 영향으로 홈 뷰티 상품들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5%나 증가했다. 특히, 홈 뷰티 상품 중 'LG전자'의 LED 마스크 ‘프라엘’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18 KOREA K-뷰티 어워드’의 뷰티기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프라엘’ 은 고주파, 미세전류로 피부에 탄력을 불어넣어 투명하고 생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프라엘은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555,99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홈코노미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나혼자산다’ TV프로그램에서의 ‘나래 바’의 열풍으로 ‘홈파티’,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E북 리더기를 통해서 집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홈코노미족도 증가하고 있다. 즉, 이제는 집이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어 휴식, 문화, 레저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따라서 홈코노미족의 열풍은 2019년 올 한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들의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출시함으로써, 홈코미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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