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4.25 목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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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의료, 그 시작에서디지털 의료의 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는 무엇인가

최근 디지털 의료 분야는 엄청나게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림1] Otsuka, Proteus Digital Health Resubmit FDA Application for First Digital Medicine +R&D

 기존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어버린 새로운 방식의 치료, 바로 디지털 치료이다. 이는 예방, 치료, 신약 3가지 분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신약은 말 그대로 앱, 게임, 챗봇, VR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법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과 같은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분야이다. 이러한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도 환자의 질병을 직접적으로 진단, 치료, 관리, 예방하는 가장 적극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디지털 의료, 디지털 신약이라 불리는 것들이 불과 몇 년 후에는 디지털이라는 말을 제외하고도 그 자체가 당연한 의료와 약으로 생각될 것이다.

 앞으로는 치료보다 예방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 여러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그전에도 우리는 분명 알고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이미 잃고 난 후 때는 늦었다는 것을 분명 알고 있다. 하지만 의료 분야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는 생각에 우리는 쉽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시작해보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 이런 진입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헬스케어 앱을 AI 스피커와 연동하여 사용하거나 약 먹을 시간을 알람으로 알려주는 기계 등 이런 변화들로 예방의 중요성을 머리로만 알고 있던 우리가 이제 예방을 위한 행동을 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동안의 예방은 간단하게는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챙겨 먹거나 꾸준한 운동을 하거나 식습관을 조절하거나 예방주사를 맞는 등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했던 개인 차원의 일로 생각됐다. 디지털 예방의 시대로 들어서게 되면 가지고 있는 핸드폰 또는 가전제품 등 다른 다양한 기기들과 연동되어 1분 1초 단위로 우리 건강이 우리의 삶과 함께 엄청난 데이터로 쌓이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보다 철저한 예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미 꽤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이를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는 디지털 예방이라는 단어에 비해 딱 감이 오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디지털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고? 병을 고친다고?’라는 생각에 어안이 벙벙했다. 디지털 치료는 쉽게 말하면 앱으로 밀착 관리하며 치료를 하고 정말 병을 낫게 해준다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질병에 큰 원인이 되는 요소의 수치를 낮추어 증상이 나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치료라는 말은 아플 때 병원에 가서 받는 진단 후 치료를 생각할 것이다. 미래에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치료에서 가장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디지털 치료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보다 훨씬 저렴할 테니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된다. 몇몇 기업들이 모여 초기 모델 연구용으로 하나의 질환에 대한 앱을 여러 개 만들었다. 이 덕분에 앱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1년 정도 걸렸을 참가자 모집이 단 하루 만에 가능해졌다. 앱에서 정보를 모으는 것과 동시에 모바일 코칭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서로 정보 공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자연스럽게 데이터들이 축적되고 있다.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앞으로 많은 임상 연구들이 필요하겠지만 분명 나중에는 우리가 거리낌 없이 치료라고 생각하는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디지털 신약은 형태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종류의 신약을 개발하는 분야이다.

[그림2] AI-powered drug discovery captures pharma interest +nature biotechnology

  개인 맞춤화된 헬스케어를 사람들은 한 번쯤 꿈꿔 봤을 것이다. 병원 등의 의료기관에서 진료 후 진단을 받고 집에 있는 3D 프린터에 해당 내용을 입력하거나 바코드 또는 QR코드를 스캔하여 완벽히 내 몸에 맞춘 약을 받아 복용하는 미래를 말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또 다른 형태의,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그동안 생각조차 못 했던 새로운 종류의 신약을 개발하는 분야가 생길지도 모른다.

 현대 의학에서 약은 알약 형태 또는 주사로 투약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미래에 약이라는 것은 현대 의학에서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을 치료한다는 약의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날 것이다. 현재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그 형태로 된 알약을 물과 함께 먹거나 주사로 맞았을 때 병이 나았던 경험이 있으니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는 앱과 게임 또는 VR, AR을 이용하는 등 분명 새로운 약의 형태들이 생겨날 것이다. 한 회사는 이미 VR로 진통제를 만들고 있다. 이미 여러 디지털 신약은 임상 연구를 통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떤 곳은 규제 기관의 인허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사용을 위해서는 처방을 받아야 하며 더 나아가 보험의 적용이 추진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약이라는 것이 비록 기존의 형태와는 다르게 제약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발전시키는 회사에 의해 개발되고 있지만 과거와 현재 모두 약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질병을 예방하고자 한다는 점은 같다. 앱을 통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막연히 그럴 수 있겠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투자와 병원의 임상 연구를 통해 증명하였다. 이런 결과를 보면 우리는 분명 더 건강한 삶을 내 앞에 있는 작은 기계와 함께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디지털 방식 의료의 등장은 질병 예방, 치료, 신약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범주를 더욱 확장할 뿐 아니라 미래의 의료 산업 전반의 모습도 많은 부분 다른 형태로 바꿀 것이라 예상한다. 환자 주도의 의료라는 말도 자주 보이는 요즘이다. 정보 제공자와 수요자 사이의 벽이 가장 높은 의료 분야에서 환자 주도의 의료라는 말은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이 크게 변할 때는 사람들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해야 하듯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어색함이라고 생각한다. 어색한 이 감정을 마냥 멀리 두고 바라보기 보다 지금 막 시작하는 이 시기에 열심히 연구하며 나오고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 즉 우리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한 삶을 위한 시도들에 열린 마음으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조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의료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다. 다른 경우를 보면 누군가는 5년 안에 자율주행차가 8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말한다. 그에 따라 물론 법도 바뀔 것이며 관련 산업들도 얼른 그 산업의 시대 흐름에 발맞추어 지금 이 시간에도 부지런히 성장하고 있을 것이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훨씬 공을 들여야 하는 의료분야도 이런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검증하고 임상을 거쳐 부작용이 최소화된 예방, 치료, 신약의 형태가 나와야 함은 당연하다.

 바야흐로 디지털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디지털 원주민들과 살아가려면, 그 과정에서 분명 의료분야도 이에 맞추어 가야 한다. 변해가는 세상의 시스템과 체계를 잘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길 희망한다.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지금은 강산이 10년이 아니라 1년 안에도 바뀔 수 있는 시대인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면, 그 필요성을 느꼈다면 부정해도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 이 어마어마한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도미노를 하나하나 세우고 넘어뜨릴 때의 그 모습처럼 우리가 만든 우리의 세상이다. 너무 겁먹지 말고 하나의 도미도만 볼 것이 아니라 위에서 도미노 전체를 볼 때의 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것을 어떨까. 성공적인 설계와 그 결과를 볼 때 기쁨들이 모여 분명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이수민 기자  sjr020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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