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8.12.12 수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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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맥주의 고전, 어떻게 타개 해야하나국가적 노력 필요, 소비자들 인식도 바꿔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맥주들이 진열되어 있다/출처: 연합뉴스 박지혜 기자

카스, 하이트, 피츠 등 국산맥주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의 수입맥주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사실, 수입맥주가 늘어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최근 3년간, 수입맥주 매출액은 매년 20~30% 증가해왔다. 반면, 국산맥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맥주 증가의 주된 요인은 무엇일까?

 

1. 대형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판촉행사

소비자들의 쇼핑 기반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판촉전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술은 전자상거래가 불가한 제품인 만큼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객 집객을 위한 상품의 하나로 수입맥주를 전면에 내세우는 실정이다.

2. 수입맥주의 저렴한 가격

국산맥주는 원가에 판매관리비, 영업비, 마진 등을 합한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원가와 관세를 합한 것이 과세표준이 된다. 결과적으로 국산 맥주는 수입맥주보다 30%가 넘는 주세율이 적용되는 셈이다. 심지어 관세청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 1월1일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맥주에 대해 관세를 0%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유럽 맥주 관세도 0%가 적용된다.

3. 국내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

최근 몇 년 새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또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는 주류 문화가 확산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마케팅 전략은.....

하이트진로는 10월에 캄보디아 국민축제인 ‘본움뚝(Bon Om Tuk, 물축제)’에서 EDM 페스티벌 ‘Jinro360’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행사를 진행한 이후 올해까지 3년간 연평균 판매량이 109% 이상 급증하고 있다. /출처: 하이트진로

따라서 국내 주류업계는 해외시장 넓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일본과 미주, 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에 방점을 두며, 현지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하며 있다.

롯데주류사의 피츠. 제품명의 컬러는 한국 맥주의 편견을 깨는 진취적인 '레드'컬러를 선택했으며, 도약하는 한국 대표 맥주로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모티브로 사용했다./출처: 롯데주류

국내에서는 ‘더 한국적인’ 신제품 출시로 맞대응에 나선다. 롯데주류가 3년 만에 내놓은 피츠가 그중 하나다. 소맥에 맞춘 제품개발과 호랑이 그림을 삽입해 넣었다. 하이트진로는 발포주 ‘필라이트’로 대응하고 있다.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맥주는 아니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돼 세금이 적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1인가구의 증가로, 이들을 겨냥해 국내 소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맥주는 맛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던지라, 여전히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고든램지의 카스 광고. 당시에 많은 조롱을 받았다./출처: 하이트진로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맥주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던 국내 주류기업들도 수입맥주를 들여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직접수입으로 기린 이치방, 크로넨버그 1664, 싱하를 수입하며, 롯데의 경우 롯데칠성음료의 계열사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등 해외맥주를 수입해온다.

 

하지만 이들은 수입 맥주의 절대적인 판매량이 적어 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력 제품은 국산 맥주이기 때문에 큰 이윤을 취할 수 없다. 또한 관세로 허덕이는 국내업체들은 그간 국내에서 생산하던 국산맥주를 글로벌 계열사를 통한 OEM으로 수입원가를 낮춰 들여와 판매하는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뜩이나 수익성 때문에 허덕이는 데 국내 생산설비를 해외로 모두 이전해 OEM으로 수입하는 것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산이 허용될 경우 국내 주류기업들은 글로벌 회사의 판매대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기적으론 수익이 더 큰 해외생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맥주 2사 실업사태 및 협력업체 도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내 맥주시장의 생산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도 주류비에 대한 완화를 검토해 봐야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제고가 필요할 것이다.

김민지 기자  miming_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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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맥주#하이트진로#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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