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1인 마켓이 존재하는 플랫폼 인스타그램 (출처 : 인스타그램)

 무료할 때엔 무의식적으로 SNS를 들여다본다. SNS로 지인에게 연락하고, 갈만한 카페를 찾는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 거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 SNS는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바이럴 마케팅이 유행했고, 나아가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성행했다. 상품 리뷰가 활성화되고 기업이 직접 SNS를 운영하며 상품 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 정보를 얻기도 쉬워졌다. 접근성이 높아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쉬워졌고, 이제는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게 되었다.

 사고 싶은 물건을 SNS에서 검색하는 시기가 왔다. 우리는 더이상 SNS에서 일상만을 공유하지 않는다. 소셜 플랫폼에서 상품 후기와 광고를 볼 뿐 아니라 물건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검색을 통해 상품 판매 정보를 확인하고 인스타그램 DM, 페이스북 다이렉트 메시지, 네이버 블로그 비밀댓글을 통해 상품의 세부 정보와 결제 방식을 문의한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 회원가입할 필요도, 힘들게 가게를 직접 찾아갈 필요도 없다. 거대 플랫폼과 각종 비대면 결제 서비스의 발달이 기폭제가 되어 유통의 판이 새롭게 짜이고 있는 셈이다.

 1인 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판매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복잡하게 인터넷 페이지를 만들거나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세울 필요 없이 그저 상품을 SNS에 올리는 것만으로 판매자가 될 수 있다. 케이크, 과자, 악세사리 등 직접 만드는 제품이 대다수이므로 재고 걱정 없이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앨빈 토플러가 제시한 프로슈머의 개념을 넘어 소비자 그 자체가 물건을 판매하는 ‘셀슈머’ 시대가 온 거다.

 

인스타그램 '판매' 해시태그 검색 결과 (출처 : 인스타그램)

 SNS의 발달으로 1인 마켓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2018년 10월 28일 기준 인스타그램에 ‘판매’라는 해시태그 게시물은 250k(약 25만) 개에 이른다. 허나 이런 1인 마켓 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의 특성상 사업자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아 사업자 등록, 세금 신고 등의 의무를 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익명성을 토대로 한 소비자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사용해보니 효과가 있다’며 과장 광고를 하거나 환불이나 반품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문제가 된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19년 소비 트렌드로 ‘1인 마켓’을 이야기했다. 소비 트렌드로 뽑힐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인 마켓이지만, 익명성을 토대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기에 이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1인 마켓 이용 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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