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혼족시대

 바야흐로 혼자 사는 시대다. 먹는 것, 가는 것, 사는 것 전부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의 비율 또한 높아졌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00년에는 222만 가구였지만 지난해 기준 562만 가구로 17년 사이에 15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8.6%로 2인 가구(26.7%), 3인 가구(21.2%)를 넘어섰다.

 '1인 경제'가 지향하는 소비 패턴 역시 달라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액은 2006년 16조 원에서 2015년 86조 원으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194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총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에 지출하는 비율) 역시 80.5%로 전체 평균(73.6%)보다 월등히 높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따라 하기식의 소비에서 벗어나, '나'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생활양식을 지향한다.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여가 생활에 지갑을 열고,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 고급 제품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혼족의 성향은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쌍용차는 1인 경제 세대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에 맞춰 가성비와 실용성이 모두 갖춘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9월 새롭게 탄생한 '2019 티볼리 기어 플러스'는 수십만 가지의 조합으로 직접 만드는 티볼리라는 콘셉트로 출시됐다.

2019 티볼리, 쌍용자동차 제공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주문 제작형 콘셉트의 SUV 시도는 나의 개성을 표현하기 좋아하는 1인 경제 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9 티볼리 아머의 경우 오렌지 팝(Orange Pop)과 실키 화이트 펄(Silky White Pearl)이라는 새로운 차체 색상을 적용해 고객층에게 더욱더 다채로운 나만의 티볼리를 가능하게 했다.

 첫차를 소비하는 2030 세대 외에도 구매력을 가진 4050 세대 1코노미족들에게는 SUV 시장이 매력적이다. 큰 덩치에 낮은 연비, 비싼 가격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외면받던 대형 SUV 시장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는 4050 세대가 증가하면서부터 강세를 보인다. 대형 SUV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주행능력과 적재공간, 그리고 편의사양들은 많은 4050 고객들을 매료시킬 채비를 갖추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증가율이 15년 만에 12%를 돌파했을 정도로 빠르게 그 형태를 자리를 잡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의 증가는 주택, 식품, 가전 시장 등 각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 역시 1인 본인의 에고(ego)가 강하게 드러나는 성향을 잡으려는 등 이에 대해 대응을 하고 있다.

 다만 소득이 그리 높지 않은, 1인 가구의 경우 자동차 시장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염려가 있다. 기름값 등 유지비가 많이 들고, 거리가 멀수록 차라리 기차나 비행기를 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것도 고려하여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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