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가족 분위기라는 의도 대신 성차별 논란의 SK텔레콤 광고

 

 우리 사회의 성 역할이 평등해지면서 전형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연상시키는 광고는 많은 비난을 받으며 심한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은 소비자들로부터 새로 내놓은 T플랜 요금제를 홍보하는 광고가 성차별적인 문구를 포함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광고 문구는 “아들,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마”와 “딸아,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라는 문구이다. SK텔레콤은 이 문구를 통해서 가족끼리 스마트폰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T플랜 요금제의 특징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 문구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책의 저자 엄지씨가 자신의 SNS 계정에 ‘성차별적인 T플랜 광고 문구 때문에 SK 탈퇴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문구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엄지씨는 이 광고에서 아들은 ‘혹여나 밥 굶을까 걱정되는 안쓰러운 존재’로, 딸은 ‘부모 등골 빼먹는 이기적인 존재’로 프레이밍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엄지씨의 글과 사진은 SNS상에서 #SK텔레콤불매,#성차별광고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수만 건 공유되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자연스러운 가족의 풍경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취지와 달래 오해를 받았다. 딸에 대한 광고 문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의 발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성차별적인 사실을 잘못되었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고정관념의 문제이다. 광고의 경우, 짧은 시간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남게 된다.


 또한 반복되어 노출됨에 따라서 성차별적인 내용을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광고의 경우 더욱더 부정적 고정관념을 나타내는 표현이나 내용을 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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