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글 이미지

스킨푸드가 지난 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경영 악재를 맞았다. 스킨푸드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1세대 로드숍의 인기는 하락하고, 뷰티산업에 새로이 뛰어든 2세대 로드숍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어 1세대 로드숍의 매출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며 뷰티 업계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화되며 선호하는 브랜드 선택의 중심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지, 상품 구성이 트렌디한지, 합리적인 가격인지, 이러한 3박자를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며 업계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재편된 업계 구조에 1세대 로드숍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1. 트렌디한 상품 구성에 집중하는 이니스프리

출처: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빠른 태세 전환으로 살아남은 케이스로 유명하다. 과거 고집하던 친환경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조에 강한 브랜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내세우며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마이 팔레트, 출처: 이니스프리

50종이 넘는 컬러의 ‘마이 파운데이션’, 세련된 색감이 특징인 ‘MLBB 컬러’ 립 틴트, 140가지의 컬러, 7가지 유형의 제품들 중 자신에게 딱 맞는 컬러들을 골라 팔레트 안에 담을 수 있는 ‘마이 팔레트’ 등을 출시하며 ‘로드숍에서는 다양한 색조를 경험할 수 없다.’는 편견을 극복했다.

 

2. 원 브랜드숍에서 멀티숍으로 전향한 아모레퍼시픽

출처: 아모레퍼시픽

H&B(헬스 앤 뷰티) 스토어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됨에 따라 기존 화장품 유통시장에 위기감을 느낀 아모레퍼시픽 또한 이유 있는 변신을 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톱2’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제품을 한데 모아 팔던 편집매장에 외부 브랜드 비중을 늘리며 H&B 스토어의 급성장과 해외 편집매장의 국내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과거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외부 브랜드를 수용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3개였던 외부 브랜드를 59개로 늘리며 멀티숍으로 전향하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체 브랜드가 11개 입점한 데 반해 무려 5배가 넘는 외부 브랜드 숫자이다.

 

3. 원 브랜드숍 정체성 지키는 미샤

출처: 미샤

멀티숍으로 전향한 아모레퍼시픽과는 대조적으로 미샤는 화장품 단일 브랜드숍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미샤는 단일 브랜드숍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매장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690개인 매장을 연말까지 710개로 확대한다. 업계 구조가 재편된 것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위해 미샤에서는 최초로 체험형 매장도 열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역 대로에 문을 연 미샤 플래그십 스토어엔 하루 평균 5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미샤 신제품 Glow_Me 광채 메이크업 라인, 출처: 미샤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멀티숍과 경쟁하기 위해 제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미샤는 한 달에 두 번꼴로, 많게는 세 번까지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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