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기능보다 감성으로 어필하는 추억 마케팅의 사례

 레트로(Retro)와 아날로그(Analog), 복고풍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경제가 불황이어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옛날 디자인, 옛날 제품들의 힘은 추억에 있다. 그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추억 때문에 해당 브랜드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추억 마케팅은 복고 패션이 하나의 카테고리인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가전제품 그리고 TV 프로그램 등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활용되고 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옛날 게임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베틀 그라운드, 롤 등 그래픽이 화려하고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최신 게임들 속에서 사람들은 조잡한 그래픽과 단순한 조작, 현재와 비교하면 수월한 난이도의 게임들에 열광한다. 소니(SONY)는 다가오는 12월 3일,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24주년을 기념해 ‘철권’, ‘점핑 플래시’등의 레트로 게임을 담은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재발매되는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은 오리지널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사이즈를 줄인 미니 모델이며, 초기 모델의 제품 상자까지 유사하게 디자인했다. 소니(SONY)의 추억의 철권 게임 재발매보다 앞선 것은 닌텐도의 ‘NES 클래식 에디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 현대전자가 ‘현대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패미컴)는 동키콩, 뽀빠이 3, 젤다의 전설 등의 게임이 사랑받았으며, 1985년에 출시된 슈퍼마리오는 전세계에 패미컴 열풍을 일으켰다.

  추억의 게임들을 부활시킨 'NES 클래식 에디션‘은 슈퍼마리오, 팩맨 등 80년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유명 게임 30종이 담겨있지만, 온라인 네트워크 기능이 없고 카트리지 슬롯이 없어서 기존에 탑재된 30종 외에는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없다. 또한 컨트롤러가 1개만 제공되기 때문에, 두 명이서 게임을 하려면 컨트롤러 1개를 따로 구매해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많았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NES 클래식 에디션’은 발매 이후 4개월 동안 20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추억 마케팅은 그 세대만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새로운 트랜드가 될 수 있다. 나에게는 아날로그이고 레트로이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대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것이 추억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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