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문학작품,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다

 

  최근 드라마 속 문학작품의 등장이 빈번하다. 남녀주인공의 감정이 좋은 쪽 또는 나쁜 쪽으로 깊어지는 장면 혹은 한 회를 마무리하는 장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방송을 타고 세상에 널리 전해진 문학작품들은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다시 말해, 문학작품이 드라마를 잘 만나 한 분위기로 어우러지는 경우를 ‘드라마 셀러’라고 하고, 넓게는 드라마 및 영화 등 미디어에 노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미디어셀러라고 칭한다.

  그렇다면 드라마 속에는 어떤 문학작품들이 등장하고,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알아보자.

 

 

1.도깨비 ‘사랑의 물리학’

<출처-도깨비 홈페이지>

살아온 천 년동안 한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는 도깨비 ‘김신(공유)’는 한 권의 시집과 한 소녀로 인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 한 권의 시집의 작품 중 하나가 ‘사랑의 물리학’이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 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 첫사랑이었다.’

당시 인간을 사랑하면서 죽음을 함께 결심한 도깨비의 복잡한 마음을 잘 대변하는 작품이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2. 별에서 온 그대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출처-별그대 홈페이지>

  

  시집뿐만 아니라 동화책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토끼는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했고, 그 아이가 죽어 가는 걸 지켜보았어요. 토끼는 다시는 사랑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7만부가 별그대 방송 2주만에 팔렸다고 한다. 천송이(전지현)에게 두근거림을 느낀 도민준(김수현)이 서재에서 찾아 읽은 책이다. 도깨비와 비슷하게 인간을 사랑하게 된 인간이 아닌존재의 복잡한 심정을 잘 대변하는 동화책이다.

 

 

3. 내이름은 김삼순 ‘모모’

<출처-내이름은 김삼순 공식 홈페이지>

 

 시간과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는 철학적 주제를 쉽게 풀어 쓴 작품 ‘모모’ 역시 2005년 방영한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했고, 드라마 셀러의 효과를 얻었다.

 

 '너 꼭 모모같아. 모모가 누군지 아니? 모모는 집도 없고 할머니도 없고 삼촌도 없는 그런 불쌍한 아이야. 근데 사람들은 모두 모모를 사랑해. 왜냐하면 모모는 귀기울여서 들어줄줄 알거든. 그게 중요한거야. 귀 기울이는거.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다 풀린것처럼 기분좋게 돌아가. 아줌마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근데 내말만 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어 지금처럼.“

 

  이 책은 주인공 김삼순이 읽는 책으로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드라마 속 등장하는 어린 여자아이 ‘미주’의 캐릭터와 모모의 이미지가 비슷해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책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책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후 책 속의 문장이 드라마 대사등으로 사용되었고 출판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주인공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작품이라면 비싸게 책정되기도 한다. 드라마 대사보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조금 더 함축적이고 고급지게 표현할 수 있는 문학작품의 인용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드라마 셀러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