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로 알아본 아모레퍼시픽의 PPL 성공 사례

PPL은 Product Placement의 약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광고’로 익숙한 대표적인 광고 기법 중 하나이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 속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으로 브랜드명 등을 노출시켜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마케팅 전략이다. 몇몇 노골적이고 과도한 PPL 기법은 작품의 흐름을 끊기도 하고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PPL은 드라마의 화제성 및 인기에 힘입어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아모레퍼시픽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PPL을 들 수 있다. 2016년 성황리에 종영된 태양의 후예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특히 중국시장에서도 큰 열풍을 일으켰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자연스레 K-Beauty의 대표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PPL 제품으로까지 관심이 이어졌다.

태양의 후예 립스틱 장면 (출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캡처)

아모레퍼시픽의 자사브랜드 ‘라네즈’는 브랜드 모델과 극 중 여주인공이 송혜교로 같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극 중에서 송혜교가 항상 사용하는 립스틱은 ‘강모연 립스틱’이라는 열풍을 탄생시켰다. 해당 제품은 ‘라네즈 투톤 립바’ 제품으로 드라마가 인기를 끌던 2016년 3월, 2월 대비 판매량이 566% 급증하며 다른 립스틱 제품의 판매량의 15배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11번가의 중국 역직구몰 ‘중문 11번가’에서는 해당 립스틱 제품을 판매한 지 사흘만에 품절되기도 하였다. 

립스틱에 이어 ‘송혜교 쿠션’에도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방영 1화부터 송혜교가 사용하며 등장한 ‘라네즈 BB쿠션’은 등장 전과 비교했을 때 79.3%의 성장을 이끌어냈으며 역시 ‘중문 11번가’에 따르면 전달 대비 10배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라네즈 투톤 립스틱 (출처: 아모레퍼시픽)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성공적인 PPL은 송혜교라는 거물급 배우의 후광효과도 존재했겠지만 부자연스럽지 않은, 극 중 상황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극 중 상대배우인 송중기(유시진 역)가 ‘지금 바르는 립스틱 갖고 있습니까’, ‘립스틱도 하나 해먹읍시다’ 등의 직접적인 대사로 언급 할 만큼 립스틱은 극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송중기가 극 중에서 나무판에 메세지를 쓰기 위해 송혜교의 립스틱을 사용하는 장면에서는 립스틱이 선명한 두 가지 컬러로 발색 되며 해당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억지스럽지 않은 극 중 대사와 장면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키고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PPL 전략은 제품의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PPL은 드라마, 영화 등의 연예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무의식적으로 제품을 인식시키려 하던 PPL은 현재 노골적인 설명과 억지스러운 연출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이처럼 극의 흐름과 집중을 방해한다는 비난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PPL 전략을 활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제품의 사용법, 연예인의 후광효과, 대중적 인기 등 많은 요소가 제품의 인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PPL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회성이라는 점이 다분하고 그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기업은 PPL로 인한 반짝인기를 노리는 것이 아닌, 꾸준한 인기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소비자 또한 인기에 쫓겨 구매하는 충동구매에 자제가 필요하다.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정직한 기업이라면 PPL은 아모레퍼시픽의 사례처럼 꾸준한 인기와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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