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스크립션 커머스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입을 셔츠가 나를 위해 준비되어 있고, 사무실에 가면 나를 위한 꽃이 배달되어 있다. 내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들이 정기적으로 배달되고 다양한 취미 키트가 매달 나를 찾아온다.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일이지만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를 통하면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 된다. 이젠 잡지나 신문뿐 아니라 화장품, 셔츠, 꽃, 음식 등 다양한 상품을 정기 구독하는 시대가 왔다.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는 정기구독(Subscription)과 상업(Commerce)의 합성어로, 잡지나 신문 정기 구독과 같이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미리 지불하면, 판매자가 특정 상품을 선정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정기적으로 배달하는 유통방식이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분석하여 구매하는 일반적인 온라인 시장과 달리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맞는 물품 구성을 정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큐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정기적 배송을 통해 간편하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7년 8월 LG생활건강은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 기업 스트라입스와 협력하여 ‘그루밍박스’를 출시했다. 그루밍 박스는 남성용 화장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화장품을 잘 모르거나, 화장품을 고를 시간이 부족한 남성들을 위해 필요한 제품을 엄선하여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팩 정기 배송 브랜드 디스테디(D.STEADY)를 런칭했다. 디스테디몰에서 진행하는 서비스 ‘스테디 박스’는 원하는 제품과 주기, 요일을 지정하면 마스크팩을 정기 배달해준다.

위클리 셔츠 홈페이지 화면

와이셔츠와 양말 등을 매일 착용해야하지만 매번 세탁하기는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정기 배송 서비스도 등장했다. 와이셔츠 정기 배송 업체 위클리셔츠는 살균 세탁 후 손 다림질한 정장 셔츠를 3벌 혹은 5벌씩 매주 지정된 요일에 맞춰 소비자의 집 현관문 앞까지 배송해준다. 미하이삭스는 매달 양말 3켤레를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캐주얼 복장, 정장 등 여러 옷과 매치할 수 있도록 색상과 디자인을 맞춘 양말 등을 고를 수 있다. 매일 양말을 신어야 하지만 사기 귀찮아하거나 살 시간이 없는 남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물건을 비교하고 고르고 배송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시간을 줄여주자는 아이디어에서 등장한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는 바쁜 현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구독 경제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잡지나 신문을 넘어 화장품, 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퍼져나가는 서브 스크립션 커머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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