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호텔 업계 사례로 살펴본 다양한 추석 마케팅 

민족명절 추석을 맞아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추석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가격 할인을 넘어 최근 명절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연휴 기간 차례만 지내고 빨리 돌아와 쇼핑 등의 여가를 즐기는 ‘D턴족’이 증가하며 명절 소비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상품권, 명절 상여금 등으로 인한 쇼핑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에서도 추석 연휴 기간은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백화점, 음식점 등의 유통업체들은 물론 호텔 업계까지 명절 고객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D턴족’을 겨냥해 전국 15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에서 ‘한가위 힐링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할인 판매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행사를 통해 가족 단위의 손님들을 겨냥한다는 목적이다. 풍선을 활용한 메가벌룬쇼와 마술 공연 등의 이색 퍼포먼스와 함께 몇몇 매장에서는 아동극, 아동 애니메이션 등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절 연휴를 휴식과 쇼핑을 통해 즐기는 것이 트렌드화 되면서 증가한 ‘D턴 가족’ 고객을 겨냥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수사 추석 이벤트 (출처: 수사 공식 인스타그램)

이랜드 그룹의 스시&일본 요리 뷔페인 수사(SOOSA)는 명절의 특징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했다. 수사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어머니들을 위한 추석 특별 이벤트를 공지했다. 해당 이벤트는 ‘수고했다는 말 대신 엄마는 무료!’라는 문구를 통해 명절 기간 고생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한다. 해당 이벤트는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며 4인 이상 가족 전원 동반 시 어머니는 무료로 수사 뷔페를 이용 가능하다. 해당 이벤트는 가족 전원이 방문해야 한다는 점에서 명절 기간 고생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려는 많은 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레트로 추석회동 프로모션 (출처: 서울웨스스틴조선호텔)

숙박업계 또한 명절 특수를 노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호텔에서 즐기는 휴가인 ‘호캉스’가 추석을 맞아 ‘추캉스’로 돌아와 많은 수요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휴식’을 중시하는 최근 명절 트렌드와 극성수기로 인해 어려워진 국내외 여행 및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회동’ 패키지를 통해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복고 아날로그 감성을 제공한다. 호텔의 연회장은 이벤트 기간 동안 아날로그 문화를 즐기는 기성세대들을 위해 ‘조선 만화방’과 고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선 재미방’으로 꾸며진다. 서혜승 지배인은 ‘매일 새로운 것들로부터 피로를 느끼는 고객들이 옛 추억을 되살리며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찾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뉴트로(뉴+레트로) 감각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추석이 가지는 의미가 많이 변했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는 모습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한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추석은 민족 대명절로써 가족을 모으는 힘을 가지고있다. 추석 기간 펼쳐지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은 집이라는 공간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족을 모으고 가족단위의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모션을 잘 활용해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추석이 주는 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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