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이유 있는 오프라인 디저트 매장 오픈

 식품 기업들이 앞다퉈 디저트 카페를 개설하고 있다. 기존의 마트 진열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이미 SNS에서는 큰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은 뻔한 광고 마케팅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보유 제품을 홍보하는 등 브랜드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소비자의 반응을 빠르고 직접적으로 볼 수 있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소비자는 기존의 제품에서 벗어나 좀 더 차별화된 맛과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경험할 수 있다.

1. 빙그레 ‘옐로우 카페’

옐로우카페, 출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빙그레 전체 매출 25%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빙그레는 ‘단지 우유’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바나나맛 우유를 테마로 한 디저트 매장 ‘옐로우카페’를 오픈했다. 지난해 3월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으로 오픈하고 호평을 얻자 올해 4월 제주도에 2호점을 개점한 옐로우카페는 바나나우유를 넣은 라떼, 셰이크,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판매되는 모든 메뉴에 바나나맛 우유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 언급했다.

옐로우카페의 대표 메뉴, 출처: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콘셉트로 제작된 스페셜 아이템, 출처: 빙그레

 그 말대로 옐로우카페의 제주점은 3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는데 휴식 공간인 Café zone과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MD zone, 아티스트의 전시를 볼 수 있는 체험 zone이 그것이다. MD zone에서는 디저트 외에도 포스트잇이나 핸드크림과 같은 제품도 판매되기 때문에 바나나맛 우유의 젊은 팬층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현재도 옐로우카페는 일 평균 200~3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빙그레는 바나나우유가 빙그레의 장수 제품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던 문제점인 브랜드 노화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옐로우카페를 선보였다.

2. 해태제과 ‘해태로’

해태로 홍대점, 출처: 해태로 홈페이지

 해태제과는 시장을 파악하고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홍대와 동대문에 안테나숍 ‘해태로’를 오픈했다.

해태로 수제 감자칩, 출처: 해태로 홈페이지
해태로 아이스크림, 출처: 해태로 홈페이지

 이곳에서 홈런볼과 오예스 등 수제 베이커리와 수제 감자칩 등 다양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으며 젊은 층뿐만 아니라 유커들도 많이 찾고 있어 트렌드를 캐치하고 고객 피드백을 받기 용이한 특징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과자뿐만 아니라 자사 아이스크림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를 활용한 메뉴 ‘아포가토 라떼’를 선보여 단지 제과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의 의미가 아닌 특색 있는 메뉴를 경험할 수 있는 사업 확장의 가능성 또한 가지고 있다.

3. 서울우유 ‘밀크홀’

새롭게 선보인 저지(Jersey) 우유, 아이스크림

 통계청이 집계한 올 상반기 합계 출산율은 0.97명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유제품 업체들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유제품 소비 감소와 유통업체들의 PB 제품 경쟁 심화 등으로 과열된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선택으로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를 오픈하기 시작했다. 2009년 매일유업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서울우유협동조합 또한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을 론칭했다. 밀크홀1937에서는 조합 생산 우유를 베이스로 한 여러 유제품들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밀크티부터 치즈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카페 내에 서울우유 전시관과 주 소비층인 직장인과 학생인 점을 고려해 콘퍼런스룸도 꾸몄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80여 년 동안 우유를 판매했던 노력을 고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개설 이유를 밝혔다. 그 말처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국내 최초로 서울우유 청정(HACCP) 목장에서 한정 생산해 별도 집유한 국내산 ‘저지(Jersey) 우유, 저지 아이스크림’을 밀크홀1937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올해 8월 밝혔다. 저지 우유는 영국 뉴저지 주의 채널 섬에서 영국 왕실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저지소’에서 나온 우유다. 일반 우유에 비해 칼슘, 미네랄, 단백질의 함량이 매우 높고, 항암성분인 카로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유지방 함량이 높아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4. 오리온 ‘초코파이 하우스’

초코파이 하우스 메뉴, 출처: 오리온

 오리온의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를 재해석한 ‘초코파이 하우스’를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후 부산, 대구, 광주 등에 매장을 내면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페에서는 제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꾸며 체험용 공간을 제공하며 시중에 판매되는 초코파이가 아닌 ‘수제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하우스의 매장 확대 계획을 밝히며 “디저트 초코파이를 명실 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디저트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그 언급처럼 이번에는 외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역과 명동에 신규 매장 진출을 알려 화제가 되었다. 

 오리온은 신규 매장 오픈에 맞춰 신제품 ‘인절미 초코파이’, ‘무화과 베리 초코파이’ 2종도 선보인다. 기존 오리지널, 캐러멜 솔트, 카카오, 레드벨벳 등 4종에 추가로 제품군을 확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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