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연예인부터 중독성 강한 CM송까지 다양..", "덕후를 잡아라"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 CM송의 파급력이 커짐에 따라 '덕후 마케팅'이 마케팅 키워드로 급부상 중이다. '덕후 마케팅'이란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단어인 동시에 광팬을 뜻하는 '덕후'를 주 타깃층으로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오타쿠라는 단어는 과거에 사회를 등한시 한 채 본인만의 세계에 빠져 지내는 은둔자를 가리키며 부정적인 의미를 지녔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며 본인의 관심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양한 개성과 취향이 존중받는 요즘에는 자신이 덕후임을 알리고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해지고, 덕후들끼리는 SNS 상에서 공개적으로 소통하곤 한다. 이에 따라 덕후는 마니아이자 전문가로, 또 소비자에서 참여자로 진화하며 프로컨슈머(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인식되며 덕후 문화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사진 제공: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의 오로나민C는 중독성 강한 노랫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오로나민C" 를 낯익은 멜로디와 함께 반복되는 후크송을 광고 음악으로 사용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히트를 쳤다. 광고 음악이 담긴 영상이 계속해서 패러디 되면서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고, 2016년엔 광고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년 2월에 첫 출시된 오로나민C는 치열한 국내 드링크 시장 속 극심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첫해 매출이 무려 1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6년 200억원을 돌파한 것에 이어 작년에는 3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3년 사이 3배 이상의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중심엔 바로 덕후가 있다. 제품 출시 후 3년간 수많은 패러디 콘텐츠가 양산되었고, 온라인 상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급기야 '오로나민C 씨볼단'이란 브랜드 팬클럽을 만들었고, 팬들을 초대해 창단식을 열었다.

사진 제공:광동제약

 한편 광동제약은 인지도가 높은 연에인 '워너원'을 모델로 기용해 급격히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덕후 마케팅' 기법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워너원의 덕후를 집중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몇 달 간 비타500을 박스로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워너원 멤버들의 얼굴이 담긴 브로마이드와 부채 등의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특정 멤버의 이벤트 상품을 얻기 위한 시도로 인해 동시 구매 및 재구매 수까지 증가했다. 현재는 워너원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 중에 있는데, 비타500의 SNS를 팔로우 한 뒤 모은 포인트로 즉석 당첨 이벤트에 응모하는 형식이다. 비타500은 2004년부터 '빅모델' 전략을 고수하며 가수 비, 이효리, 소녀시대, 수지 등을 모델로 기용해왔다. 이에 따라 비타500은 출시 이후부터 1년 평균 3억병씩 팔리며 지난해에 누적 판매량 50억병을 돌파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 소비를 주저하지 않는 덕후의 소비문화에 집중한 단일 품목 전문 매장인 '원 아이템 온리(ONE ITEM ONLY)를 선보였다. 여러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편집 매장이 아닌 한 종류의 상품만 주로 판매하는 것이다. 남성 패션 및 캐시미어 시장의 확대에 따라 전남 광주점 7층에 남성 전용 캐시미어 전문매장인 '캐시미어 하우스'를 열었다. 또, 부산본점 4층에는 문구 덕후를 겨냥해 '모나미 콘셉트 스토어'를 업계 최초로 열고 모나미에서 출시하는 모든 펜을 판매했다. 이외에도 롯데백화점에서 2015년 출시한 니트 전문 매장 '유닛'의 전년 대비 매출을 비교한 결과 2016년 400%, 2017년 75% 상승했다.

 연이은 '덕후 마케팅'의 성공 소식에 업계에서는 그 파급력의 효과에 주목하며 특히나 SNS 확산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덕후 마케팅'을 젊은 소비층과의 소통창구로 여기며 지속적으로 덕후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연예인 모델 기용부터 중독성 강한 광고 음악 및 선호도 높은 제품 선택 외에도 다방면으로 덕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과 이벤트가 실시될 전망이다. 개인의 취향이 공존함에 따라 상품의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소비자의 제품 선택권이 더욱 폭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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