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선호하는 2030 대상의 지속적인 마케팅", "'컨디션레이디'출시 등 끊임없는 브랜드 혁신"

이미지 제공:한스경제

국내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링크아즈텍에 의하면 숙취해소 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6년 1557억, 2017년 1748억원으로 매년 약 15%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1800억대의 시장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숙취해소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여러 업체에서 숙취해소 음료를 선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CJ제일제당이 1992년에 '컨디션'을 출시해 숙취해소 음료 시장을 개척한 이래로 25년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컨디션은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 업계의 호황의 원인은 무엇일까?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도수가 높은 폭탄주가 인기를 끌면서 숙취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었다. 과음한 다음날 해장국을 찾던 사람들에게 간편하면서 저렴한 숙취해소 음료는 혜성 같은 존재로 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지난해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를 2030 젊은층이 중장년층보다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응답자의 56%, 30대의 55%가 폭탄주를 마신다고 답한 반면 40~60대 중장년층은 40%에 그쳤다. 

이미지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주 고객층인 2030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 및 프로모션 활동은 '컨디션'을 1위로 이끌 수 있었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티비 광고를 하고, 제품의 특성과 맞는 광고 모델을 기용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에는 가수 김건모를 모델로 한 광고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오프라인 행사에서 샘플링을 제공하거나 온라인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체험 기회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CJ제일제당

'컨디션'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원인은 '끊임없은 브랜드 혁신'으로 손꼽힌다. 보다 효과적인 숙취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총 5번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원료를 추가하고 보완해온 것이다. 2012년에는 출시 20주년을 맞이하여 '헛개컨디션'을 새로이 선보였다. 이는 헛개컨디션파워 대비 헛개나무 열매 성분을 30% 보강한 것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 및 진출이 높아진 사회 현상을 반영해 2013년에는 여성용 숙취해소음료인 '컨디션레이디'를 출시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알코올에 의한 건강 손상률이 더 큰 점과 피부 보습에 좋다고 알려진 원료를 추가해 여성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컨디션은 국내 1위를 넘어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숙취 해소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014년 중국 북경을 기점으로 하여 일본, 베트남 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에서는 기존 제품명과 발음이 비슷하고 중국어로 '깨어나다'의 뜻을 지닌 컨디싱(肯迪醒의 중국어 발음)으로 제품명을 바꿔 중국 내 숙취해소 음료의 역사를 새로이 하고 있다. 이미 큰 규모의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에서는 드럭스토어 내 약사와 판매직원에게 입소문을 내며 공격적인 샘플링을 실시하였다.  또,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맥주 소비량이 많은 점을 고려해 주요 도시에서 런칭쇼를 열고 공격적인 시음행사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컨디션'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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