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반 가구 1,000만 육박', '요즘 대세는 펫코노미..각종 반려동물 관련 상품 등장'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1,000만에 육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반려동물(pet)을 가족(family)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조어인 '펫팸족'이 등장했고, 펫팸족의 증가는 '펫코노미(pet+economy)'의 탄생을 불러 일으켰다. 펫코노미는 기존의 애견용품 시장을 넘어 '강아지유치원', '펫 장례 서비스', '펫 적금' 등의 보다 폭넓은 영역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펫팸족이 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을 잡기 위한 제품을 출시하여 이색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티몬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펫팸족은 온라인쇼핑몰에서 자신보다도 반려동물에게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간의 반려동물용품 구매자 매출 상위 10만명의 소비 분석 결과, 1인당 월평균 반려동물용품 구매 금액은 식품·생활용품 구매액보다 37% 높고 패션·뷰티용품에 소비한 월평균 금액보다도 7% 많았다. 또, 작년 상반기와 대비했을 때 올해 1인당 평균 반려동물용품 구매액은 10%가 증가한 반면 기타 분야의 구매액은 감소했다. 즉, 펫팸족은 자신보다 반려동물에게 더 큰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제공:KB금융

펫코노미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금융권도 펫팸족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가세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발을 들인 KB금융은 'KB펫코노미적금', 'KB팻코노미카드', 'KB펫코노미신탁'을 선보였다. 또, KB금융은 'KB국민 펫코노미카드' 소지 고객 및 최근 6개월 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국민카드로 결제한 고객을 초대한 반려견 강좌를 진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에 질세라 신한은행, 우리카드, IBK기업은행도 반려동물 전용 카드를 출시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진로봇

펫팸족의 생활 환경을 고려한 생활가전 업계 또한 펫코노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진로봇은 '반려동물 털 날림' 방지를 위해 기존 제품보다 약 110배 강한 흡입력을 지닌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를 개발했다. 이는 털뿐만 아니라 사료, 고양이 모래까지 흡입 가능한 제품으로, 내부에서 동물 털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되어 펫팸족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하는 등 이색 홍보를 하여 눈길을 끌었다. 외에도 쿠쿠전자가 반려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개발한 '초고온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가 큰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펫팸족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이 펫팸족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펫코노미는 2020년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금융권, 생활가전 외의 업계에서도 펫팸족을 잡기 위해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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