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의 유니버설 디자인

 

왼쪽부터 아이폰 전용 보청기, 페이스타임, 돋보기 기능. (출처: 애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애플의 사명은 '누구나 제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를 증명하듯 애플은 장애인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폰,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스마트 기기에 일찍이 편의 기능들을 강화해왔다. 애플은 시각과 청각, 신체와 운동 능력, 학습과 읽기, 쓰기 능력에 대해 장애 요소별로 섬세하고 다양한 보조 기능들을 제공한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인 '보이스 오버'는 아이폰의 모든 기능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묘사해주는 음성지원 시스템이다. 간단한 제스처로도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iOS11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의 이미지를 묘사해주기도 한다. 이미지 속 영수증, 잡지 등 텍스트를 읽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 속 사람의 표정에 대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또한 70개 이상의 전자식 점자 디스플레이와 호환되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 등 영상의 장면에 대한 묘사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색맹이나 시력 장애를 보조할 수 있는 색상 반전이나 필터 등의 기능이 있으며 터치 없이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보이스오버와 통합된 음성 비서 '시리'도 지원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 아이폰 전용 보청기와 아이폰을 이용해 주변 소음이 심한 공간에서도 상대방 근처에 아이폰을 두기만 해도 상대방의 말을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실시간 듣기' 기능 또한 탑재하고 있다.

 업데이트된 iOS11에는 수화로 대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페이스타임(화상통화)이 모든 애플 기기에 적용돼며 청각 장애인용 자막도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애플의 접근성 이모티콘 (출처: 애플)

 또 애플은 기기 이용의 어려움을 보완해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 계층에 관련된 접근성 이모티콘을 제안해 화제가 되었다. 제안된 이모티콘은 미국 맹인 협회, 뇌성마비 재단, 청각 장애인 협회와 협의해 제작했으며 그 종류로는 보청기, 의수, 수동 휠체어를 탄 사람, 농아, 지팡이를 짚은 시각장애인, 의족, 안내견, 서비스견 등이 있다. 애플은 "모든 사람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장애인을 표현하는 새로운 이모티콘은 모두를 위한 포괄적인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애플은 올가을부터 미국 전역의 시각장애인 및 청각장애인 대상 선도적 교육기관과 협력해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외국어보다 코딩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코딩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와 관련한 사업으로 자사 프로그래밍언어인 '스위프트'를 이용해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누구나 코딩을 할 수 있다(Everyone Can Code)'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텍사스 등 8개 지역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가 참여하며 장애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아이패드 기반의 앱인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로 코딩의 기초부터 앱 제작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애플에 따르면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애플의 보이스오버(음성 안내) 기능과 페이스타임(화상 통화), 자막, 아이폰 호환 보청기 등의 접근성 기술들이 수업에 제공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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