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물'에 관한 스토리텔링의 종류는…

(사진-프랑스 관광청 제공)

 EVIAN-LES-BAINS, 에비앙의 원산지다. 에비앙 레뱅의 앞에는 레만 호수가, 뒤에는 알프스 산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발 4800m의 알프스 산맥에서 녹은 눈과 빗물이 15년간 흐르며 자연 여과과정을 거쳐 탄생한 생수,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분홍색 페트병에 담긴 에비앙이다. 에비앙 생수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특히 좋다고 알려져있다.
 

 이런 좋은 생수는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을까? 정답은 에비앙 레뱅의 '스토리'를 통해서다. 1789년 평소 간과 신장이 좋지 않아 신장결석을 앓고 있던 Jean Charles de Laizer 후작이 에비앙 레뱅에 머물던 중, "물을 마시면 몸이 나을 것"이라는 마을 노인의 말을 듣고 물을 마시게된 결과 눈에 띄게 몸이 호전된 것이다. 이후 그는 에비앙 레뱅 지역의 물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물이 2억 5천만 년 전 형성되어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깨끗한 알프스산맥의 물인 것을 밝혀냈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고, 에비앙으로 요양과 휴식을 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결과 작고 조용한 마을 에비앙 레뱅은 여행객들을 맞이하기위해 숙박할 호텔등을 유치하면서 유명한 휴양지로 거듭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1824년에 에비앙 지역의 물을 판매하는것이 결정되었고 1829년에는 최초 천연수 협회가 생겨난 뒤 에비앙 곳곳에 럭셔리 호텔, 극장, 카지노, 온천 시설들이 생겨난 것이다.

 

(사진출처- 에비앙 챔피언쉽 홈페이지)

  그중에서도 골프 문화가 에비앙 레 뱅 지역에 꽃 피었다.1994년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이 여자 메이저 골프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쉽'을 개최한 것이다. 유럽 여자 투어의 2개중 하나의 대회로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공동개최한 이후 상금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LPGA투어 사무국은 2019년부터 매년 9월에 열리던 에비앙 챔피언쉽을 7월로 변경하고, 상금 역시 내년 2019년부터 44억원으로 증액할 계획라고 올해 3월 밝혔다.
  2017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노르웨이 선수인 안나 노드르크비스트는 "내년부터 더 많은 상금을 놓고 경쟁하게 돼 흥분된다"고 전했고 "에비앙이 여름으로 옮기면 LPGA 메이저 시즌이 더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사진출처- 아벤느 공식 홈페이지)

  번외 편으로, 에비앙과 같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로 인해 유명해진 브랜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온천수 미스트로 유명한 ‘아벤느’다. ‘아벤느’라는 브랜드 역시 지역이름에서 가져온 것이다. 아벤느의 스토리는 이렇다. 270여년전 피부병에 걸린 말이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 근처의 ‘아벤느’지역의 온천에서 목욕을 한 뒤 습진이 낫게 된 것이 아벤느의 스토리다.

이후 아벤느는 지역의 온천수를 그대로 담은 미스트를 출시하고, 아벤느 온천센터를 설립했다. 실제 유럽과 아시아권 등 각국에서 피부 치료를 위해 아벤느에 방문하고 있다. 한 아벤느 온천수 연구원은 아벤느 온천수는 미네랄의 함유량이 적기 때문에 수분 증발 후 피부건조 증상을 완화시키고 수분감을 유지시킨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마시고 씻는 물을 통해 병이 나았다는 신기한 스토리들. 이 몇줄 안되는 스토리들이 작고 평화로운 프랑스 마을 에비앙과 아벤느의 지역경제를 부흥시켰다. 스토리의 힘을 실로 체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사례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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