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을 때 핸드폰 화면에 먹방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띄워놓는다. 색다른 메이크업을 해보고 싶을 때는 뷰티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찾는다.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며 힐링하기도 하고, 생방송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유명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화장품, 먹은 음식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크리에이터가 직접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개인이 혼자서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1인 미디어 시장은 인터넷 발전과 함께 점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하는 1인 미디어는 외국인의 접근성도 높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한 1인 미디어 영상을 통해 한국을 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구독자를 위해 크리에이터가 직접 각 국의 언어 자막을 준비하기도 하고, 크리에이터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자막을 등록해주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뷰티 크리에이터를 통해 K-뷰티 트랜드를 읽고, '먹방 크리에이터'를 통해 K-푸드에 관심을 가진다. 한국의 1인 미디어 영상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이제 1인 미디어는 해외에 진출하는 K-미디어의 한 흐름이 되었다. 이 1인 미디어 해외진출에 앞장서는 것이 다이아 TV (Digital Influencer & Artist TV)이다. 다이아 TV는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브랜드로, CJ ENM은 2013년 7월 이를 통해 국내 최초 MCN (Multi Channel Network: 다중 채널 네트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MCN은 크리에이터들과 제휴해 이들에게 제품, 프로그램 기획, 마케팅,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이아 티비는 2016년 8월 아시아 최초 1인 크리에이터 축제 ‘다이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2017년 1월 1인 크리에이터 전문 케이블 방송 채널을 개국하는 등 1인 미디어 사업 규모 확대에 힘쓰고 있다.
다이아 TV는 국내 1인 미디어 사업 규모 확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쓰는 모양새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으로 유통하기 위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YOUKU)’, 프랑스 동영상 공유 사이트 ‘데일리 모션(DAILY MOTION)’, 동남아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뷰(VIU)’, 홍콩 지상파 모바일 OTT ‘마이 빅빅채널(MBBC)’ 등 글로벌 대표 영상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합은 1억 6천만명을 넘어섰고, 다이아 TV가 웨이보에 개설한 14개 채널의 구독자 수 총합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이아 TV가 양산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V커머스를 통한 매출도 가져온다. V커머스는 비디오 커머스(Video Commerce)의 준말로, 동영상을 통한 상거래를 의미한다. 짧은 영상에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다.
다이아 TV의 중국 파트너 크리에이터인 ‘아만다 테이스트(Amanda Taste)’가 개발한 장미맛 뻥튀기는 타오바오에서 보름 동안 8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베트남 크리에이터 ‘창메이크업(Changmakeup)’의 뷰티 브랜드 오펠리아(OFELIA) 제품은 지난 1년 간 15가지 상품이 모두 매진되었다. 미디어 커머스 확장을 위해 다이아 TV가 직접 론칭한 자체 브랜드몰 ‘오늘은 너다’에서 최초로 선보인 다이어트 음료 ‘히비레몬톡스’와 ‘히비초’는 초도물량 약 3만개를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다이아 TV는 아시아 최대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인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을 베트남 호찌민에 설립했다. 다다 스튜디오 베트남이 내년 상반기에 정상 가동되면 한 달에 1000편 정도의 V커머스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게 된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와 현지 커머스를 결합한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북미·유럽·동남아 등 각국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려는 목적이다. 1인 크리에이터와 기업을 연계하는 역할도 한다.
1인 미디어는 이제 개인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시장이 되었다. 영상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의 1인 미디어는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K-미디어’라는 점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V커머스 및 각종 영상 플랫폼, 크리에이터들과의 제휴로 해외 진출에 힘쓰는 다이아 TV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