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잘 팔리는 시대는 끝", "특정 소비층의 욕구를 파악해야"

 식품업계의 소비자 공략을 위한 TPO 마케팅이 화제이다. Time, Place, Occasion의 각 앞글자를 따서 붙여진 것으로, 고객 세분화 전략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이다. 적절한 시간, 적절한 장소, 적절한 상황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요소를 반영하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소비자 공감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자사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를 맥주와 함께 먹는 ‘왕맥(왕교자+맥주) 타임’을 강조해 작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혼밥 열풍에 이은 혼맥 열풍의 대세에 따른 것으로, 맥주를 먹을 때 소비자들이 왕교자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접근한 방식이다. 또, 왕교자를 야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간단 레시피 모음을 소개하는 등 왕맥 타임을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파리바게트

 한편 파리바게트는 20-30대 젊은층이 브런치를 선호한다는 특성을 살려 ‘아침&햄에그 모닝’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바쁜 아침에 식사를 거르는 직장인들이 주 타깃이 되었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특성을 강조하여 눈길을 끌었다. 꾸준한 마케팅을 통한 결과로 브런치를 떠올리면 파리바게트의 아침 메뉴가 연상된다는 평이다.

사진 제공:던킨도너츠

 던킨도너츠 또한 TPO마케팅에 가세해 이색적인 마케팅 기법을 선보였다. 던킨도너츠는 서울 시내 버스의 일부에 커피향 방향제를 설치한 뒤, 라디오에 던킨도너츠 광고가 나올 때마다 방향제가 분사되도록 했다. 사람들이 피곤해 하는 아침, 던킨도너츠 매장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공략했다는 점에서 고객 욕구를 적절히 파악한 사례로 호평받고 있다. 실제로 마케팅이 실시된 후에 해당 버스정류장 근처 지점의 매출이 29% 상승했으며 방문객 수는 16% 증가했다. 

 TPO마케팅은 특정 타깃층을 맞춤으로 하여 효율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힘쓰며 시장 트렌드를 발빠르게 분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상품이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특정 소비층 공략을 통해 틈새 시장을 노리는 TPO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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