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천연비누를 판매하는 동구밭팩토리(대표 : 노순호)의 비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비누로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제품도 좋다. 화사한 색상으로 보기에도 예쁘고, 거품도 풍성하며 천연 원료로 건강까지 챙겼다.

동구밭의 천연비누

  ‘마을 어귀(동구)에 있는 작은 텃밭’이라는 의미를 가진 동구밭의 노순호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텃밭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도시농부에 관심이 생겨 농사일을 배웠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모님과 함께 텃밭을 찾은 발달장애인을 만나게 되었고 하루 종일 멍하니 있는 그를 보며 노 대표는 이들에게 농사로 직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에게 직업을 제공해주자는 취지를 가지고 2014년에 대학생 4명과 함께 탄생했다.

동구밭 직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발달장애인 프로그램 참가자

발달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이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일자리를 제공해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지만 이들은 농사에 큰 흥미를 느끼지도 재미있어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농사에 참여하기로 한 한 참가자는 매주 꾸준히 나왔다. 그리고 그 참가자의 어머니께서 “아이에게 평생 동안 유일하게 생긴 친구가 노 대표여서 아이는 노 대표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동구밭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일자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방향에서 이제는 사회성까지 고려하게 되었다. 발달장애인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들에게 많은 재산이 있다고 해도 친구 혹은 사회적 관계가 없다면, 그 돈은 그저 돈으로만 존재할 뿐일 것이다. 그리고 노 대표도 이를 깨닫고 즐겁게 일하며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일터를 만들었다.

동구밭에서 근무하는 가꿈지기(발달장애 사원)

발달장애인과 봉사자로 참여하는 비장애인이 함께 텃밭에서 생산한 채소를 바탕으로 천연비누를 생산하기 시작한 동구밭. 동구밭은 비누의 품질도 좋아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생각에 1년 동안 비누 연구를 하였다. 품질도 놓치지 않겠다는 노력으로 최근에는 호텔 어메니티로 동구밭의 비누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매출이 400만원 정도 증가할 때마다 한 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한다는 동구밭은 해외 발달장애인이 한국에 동구밭이 있다는 것이 부러워서 이민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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