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삼성하면 떠오르는 파란 로고, 스타벅스에는 인어, 애플에는 한 입 베어 문 사과 등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것을 로고라고 부르며,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로고는 광고, 제품 등에 오르내리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A사 하면 ooo’이 떠오를 정도로 마케팅에도 효과적이다. 잘 만들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외국의 사례로는 스타벅스를 국내의 사례로는 딤채를 대표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2011년 이후에 사용되고 있는 스타벅스 로고/ 출처 스타벅스 블로그


 카페의 선두주자하면 별당방, 스타벅스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스타벅스의 로고는 별왕관을 머리 위에 쓴 머리 긴 여자와 양옆에 물고기 꼬리 같은 형태가 장식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 로고는 스타벅스 초창기 때부터 사용되던 로고와는 다르다. 초기의 스타벅스 로고는 1971년 테리 헤클러(Terry Heckler)가 갈색 바탕에 그리스 신화에 등장했던 세이렌 여신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탄생하였다. 이후 인어의 가슴이 선정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1987년 갈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고, 사이렌의 모습도 예전보다 점점 단순화되면서 지금의 로고 형태로 자리 잡았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과거에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편이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화를 통한 미니멀리즘을 담은 로고로 변화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스타벅스 하면 별과 인어 그리고 초록색이 소비자에게 각인되어 마케팅적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딤채의 로고/ 출처 대유 위니아 홈페이지


 2002년부터 사용된 ‘발효 과학 딤채’에서 지금은 ‘디 오리지널 딤채’로 알려진 딤채는 프랑스의 와인 냉장고나 일본의 생선 냉장고처럼 한국에도 고유의 음식 문화를 담을 수 있는 냉장고를 만들고자 탄생되었다. 이 로고는 한국어를 살려 만들었으며 조선 중종 때 사용했던 김치의 옛말이다. 대유 위니아는 이 점을 착안하여 로고에 김치의 옛말을 지키는 동시에 상품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딤채라는 단어를 활용하였다. 딤채는 주로 한글 워드마크를 사용하며, 과학적인 의미 전달을 위하여 온도를 상징화한 ‘o’ 형상을 조합해 기업의 정체성을 돋보이고자 하였다. 이후 딤채 로고를 광고와 제품에 활용하고 주부 체험 등을 통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는 ‘딤채’하면 김치냉장고를 떠올리게 되어 대유 위니아의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소비자의 머릿속을 지배하면 마케팅의 임무는 완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의 머릿속을 지배하기 위하여 시각,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총동원한다. 그중 가장 노출이 쉽고 빠른 방식인 시각적 방법은 기본이기에 기업은 자신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는 로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인 미샤는 12년 만에 새로운 로고를 선보이며 이를 모든 마케팅에 활용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로고는 기업의 역사이자 마케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