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 (출처 : 아디다스)


 2016년 9월, 아디다스는 독일 안스바흐 스피드 팩토리에서 생산한 첫 신발인 ‘아디다스 퓨처크래프트 M.F.G.(Futurecraft Made for Germany)를 공개했다. 스피드 팩토리는 독일 스포츠웨어 기업인 아디다스와 독일 정부, 아헨공대가 합작하여 독일 안스바흐에 건립한 신발공장으로, 생산공정의 대부분을 기계가 맡아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장 내에서 필요한 소재를 골라 신발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은 지능화된 기계가 하고, 생산 직원은 그저 각 소재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는 곳에 두는 역할만 한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기존의 신발 공장과는 다르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인건비의 감소는 세계 각국에 퍼져 있던 공장을 기업의 설립 국가로 불러오는 리쇼어링(re-shoring) 역할을 한다. 아디다스는 1993년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생산거점을 옮긴 후 23년 만에 스피드 팩토리를 통해 자국 공장에서 신발을 생산했다. 스피드 팩토리는 단순히 인건비 절감에 기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빠른 시간내에 전달하는 것도 목적이다. 소비자가 신발, 깔창, 뒷굽의 색 등 수백만가지 옵션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스피드 팩토리는 5시간 안에 제품을 생산한다. 주 소비자층이 있는 곳과 생산 시설이 위치한 곳이 일치하다보니 기존 공장보다 빠른 속도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도 있다. 공장 이름처럼 ‘스피드’한 것이 주된 장점이다. 이 ‘스피드함’을 통해 인건비 뿐만 아니라 재고 및 보관 비용, 물류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에게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주며 트랜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도 스피드 팩토리의 큰 장점이다. 구매자의 선택에 의해 제작되는 스피드 팩토리의 제품은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구현하여 운동화를 제작해 진열하는 기존의 제품보다 빠르게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랜드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트랜드를 빠르게 읽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을 반영하여, 직접 트랜드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피드 팩토리에서 만들어진 AM4NYC (출처 : 아디다스)


 아디다스는 최근 미국 아틀랜타에 두 번째 스피드팩토리를 설립하고, 한정판 운동화 'AM4NYC(Adidas made for New York City)'를 출시했다. 아디다스뿐 아니라 할리데이비슨, 뉴발란스 등 다양한 기업이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이제 단가를 줄이기 위해 인건비가 싼 나라에 공장을 설립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동화된 기계를 통한 맞춤화된 생산이 가능해진 스마트 팩토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찾아온 제조업계의 새로운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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