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4차 산업혁명… 마케팅의 열쇠는 ‘인간’ 중심에 있다?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식 정보 혁명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알렸다. 컴퓨터에 통신 기술의 발달이 더해지며 나타난 인터넷은 우리의 삶은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그리고 21세기인 지금, 우리는 생체 인식, 사물 인터넷 (IoT), 인공지능 (AI) 등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서있다. 새롭게 다가올 변화 속에서 기업은 어떠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몰아치는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석좌교수는 자신의 신작 “마켓 4.0”과 “마켓 4.0 시대 이기는 마케팅”을 통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안을 제시했다. 그는 ‘소비자를 능동적인 인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소비자가 환경과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 대 인간이라는 상호 작용이 더해질 때 더욱 높은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SK 하이닉스는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고 있다. SK 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통한 ‘실버프렌드’ 서비스를 독거노인에게 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실버프렌드는 AI 스피커를 이용한 대화, 노래 재생 기능을 통해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인공지능 스피커 등 제공된 기기의 데이터 사용량을 모니터링하여 응급상황 시 위험 방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신 기술과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해당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업해 SK 구성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최신 ICT 기술의 활용이 독거노인의 삶의 질 개선 등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버프렌드 캠페인 (출처: SK 하이닉스)

 

 이밖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공개한 ‘안에서 세상 밖으로’ 광고를 통해 많은 취준생과 사회 초년생의 마음을 울렸다. 반도체의 ‘의인화’를 통해 졸업식 후 우주, PC방 등으로 흩어지는 반도체들의 내용을 담은 이번 광고는 SNS 상에서 765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쳤다. 무표정한 아저씨라는 SK 하이닉스의 기업 이미지가 위트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정기 SK하이닉스 홍보 담당 상무는 ‘반도체 회사는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 광고를 통해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안에서 세상 밖으로’ 광고 (출처: SK하이닉스)

 밖에서 집안의 가스 불을 끄고 목소리만으로 스마트폰과 소통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 현실이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시작되었고 많은 기업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 중심적 마케팅은 여전히 브랜드 매력을 높이는 열쇠다’라는 필립 코틀러 교수의 말처럼 AI가 발달하고 디지털화가 가속된다 하더라도 고객은 결국 사람을 중요시하는 기업의 '인간’적인 모습에 더욱 큰 가치를 둔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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