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디자인이 내놓은 텀블러 '샤블리에(Sablier)'


 광고계에 이런 격언이 있다. "좋은 상품은 광고가 필요 없다. 좋은 상품은 광고 안 해도 잘 팔린다." 즉, 아무리 마케팅이 화려해도 '기능미'가 떨어지면 소용없다는 뜻 이다. 이노디자인은 그 격언에 충실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샤블리에(Sablier)다.

 샤블리에는 모래시계란 의미의 프랑스어다. 지난 3월 15일에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회장이 선보였다. 샤블리에의 겉모습은 텀블러나 보온병과 비슷하다. 하지만 내부에 탑재된 개념은 완전히 다르다.

 커피 애호가들은 종종 이런 고민을 해보았을 것이다. 커피 메이커를 사서 커피를 만드는 번거로움을 간편하게 하는 방법을 말이다. 샤블리에는 단순한 9가지 행동만으로 커피를 만들고 마실 수 있다. 원리는 이름처럼 모래시계를 닮았다. 텀블러의 한쪽 위에 원두 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린 뒤 뚜껑을 닫고 뒤집어서 마시는 게 전부다. 사용한 원두 가루는 텀블러 안에 넣어뒀다가 씻을 때 버리면 된다. 드립 커피를 내리는 도구 없이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커피를 만드는 새로운 텀블러가 탄생한 것이다.

 또한 샤블리에를 사용하면 종이컵을 따로 살 필요가 없으니 환경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낳는 셈이다. 1년에 580억 개의 종이컵이 사용되고 있고 이를 위해 2000만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이 제품은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는 셈이다. 불황의 시대, 소비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물건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간편한 커피 제작과 환경보호, 이 두 가지 기능을 담은 샤블리에가,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