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네이처와 마켓 컬리, 그리고 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헬로네이처와 마켓 컬리, 그리고 홀푸드마켓을 중심으로
마케팅큐레이터그룹 부설 연구소 김채희


 2018년 6월 유통가를 뜨겁게 달군 뉴스는 편의점 업계 1위 CU(씨유)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온라인 식품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BGF 리테일은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지분을 50.1% 확보하고, 헬로네이처를 JV(Joint Venture) 체제로 전환하여 운영한다고 합니다.


그럼, 헬로네이처가 어떤 회사이고 그동안 어떤 경로를 밟아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01 미국에 홀푸드마켓이 있다면 한국엔 헬로네이처가 있다

헬로네이처 로고출처. 헬로네이처


# 01 미국에 홀푸드마켓이 있다면 한국엔 헬로네이처가 있다


 '헬로네이처'는 한국의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을 지향하며 지난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신선식품 분야의 선도적인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헬로네이처의 초기모델은 ‘유기농 신선 식품’을 주문 확인 후 산지에서 수확해 고객에게 전해주는 새로운 방식의 유통 서비스였습니다. 핵심 컨셉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유기농/친환경 식품을 배송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헬로네이처는 이후 ‘새벽 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기존의 유기농 식재료 및 신선식품에서 가공식품과 디저트류까지 셰프찬 브랜드까지 상품구색을 점차 확대하는 등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RTC (Ready To Cook), 레스토랑의 음식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RTE (Ready To Eat), 밀킷(Meal Kit)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려는 노력으로 2018년 현재 가입자 수 50여만 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 1,000여 개를 보유할 만큼 성장하였습니다.


 헬로네이처는 마켓컬리와 함께 국내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유통을 선도하며, 배송 역량에 투자를 하면서 서울 강남과 경기 일부지역의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시장을 양분하며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6년 12월에 SK플래닛에 인수되었습니다.


 SK 플래닛은 헬로네이처를 11번가에 입점시켜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오픈마켓의 영역을 확장하는 등 신성장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였으나,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헬로네이처의 매출 규모는 2016년 65억 원, 2017년 105억원 규모로 마켓컬리(2017년 466억원) 의 1/5 수준에 머무르며 당기 순손실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9억 원, 3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이 니치 마켓을 타겟으로 사업을 개시한 후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자의 진입장벽이 높은 블루오션을 개척하거나, 경쟁이 치열하고 대기업이 존재하는 매스마켓으로 이동해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헬로네이처 온라인 홈페이지 (출처.헬로네이처)
헬로네이처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 (출처. 헬로네이처)


 헬로네이처가 개척했던 신선식품 배송시장은 이미 대형 유통사들이 식품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 확보, 식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배송 및 물류 투자, 그리고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 및 플랫폼 구축 등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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