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상품부터 재미를 위한 매장까지

최근의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남에게 인정받는 ‘인증문화’를 즐긴다. 이들을 사로잡기위해 유통가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독특한 재미를 담는 ‘펀(Fun)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두 브랜드가 협업하여 이전에 상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고, 기존의 통념을 깨는 특이한 제품도 등장했다. 아예 재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매장도 나타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펀 마케팅’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출처 = 삼양라면 X TNGT

라면과 티셔츠?

패션전문기업 LF의 남성복 브랜드 TNGT와 삼양식품이 협업해 이색 패션 제품을 출시한다.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나가사끼 짬뽕’, ‘불닭볶음면’ 등의 디자인을 활용해 총 10가지의 콜라보레이션 패션 제품을 선보인다. 최근 유행하는 ‘빅 로고’ 트렌드에 맞춰 삼양라면의 로고가 전면에 크게 활용된 티셔츠도 있고, 라면 모양의 와펜 패치를 부착하거나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넥라인 안감 패턴에 용기 포장지가 활용되기도 했다. 업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업으로 두 브랜드 모두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색다른 재미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펀 마케팅’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홈플러스

빨간색 초콜릿우유?

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신선함을 강조해온 ‘우유’에도 재미를 담은 이색 상품이 등장했다.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롯데푸드와 협업해 통념을 깨는 ‘반전우유’를 내놓았다. 용기 색깔과 내용물이 일치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 빨간색 용기에 담긴 초콜릿 우유와 갈색 용기에 담긴 딸기 우유를 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용기 색상과 내용물의 색상을 동일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이번 이색패키지는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다. 또한 늘 비슷했던 우유 제품들 가운데 이번 ‘반전우유’는 독특한 재미를 전달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SNS 인증 욕구도 자극할 수 있었다.

‘펀(Fun)’한 매장?

신세계 이마트에서 새로운 종합 잡화점의 입점이 추진된다. 가전유통채널인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에 신규 전문점인 ‘삐에로쑈핑’이 등장하는 것이다. 삐에로쑈핑은 ‘요지경 만물상’을 표방하는 펀(Fun)·크레이지(Crazy) 콘셉트 매장으로 일본의 대표 잡화점인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얻었다. 돈키호테는 일본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꼭 들려야하는 종합 잡화점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중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엽기적인 의상이나 독특한 아이템이 모여있는 곳이다. 삐에로쑈핑 또한 돈키호테처럼 생활용품, 문구류, 식품 등을 총망라한 재미있는 상품을 판매할 예정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파격적 신유통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개인의 삶과 즐거움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을 겨냥하는 ‘재미’, ‘즐거움’ 등의 키워드는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상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에도 주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품질이나 가격, 유용성을 넘어 사람들에게 ‘재미’라는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는 앞으로의 ‘펀 마케팅’도 기대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