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에 눈 뜨다, 아큐브

 

안녕하십니까? 신입 기자 김윤혜입니다! * 사진출처 : 아큐브 공식 광고

“안녕하십니까? 신입 기자 김윤혜입니다.” 한국 존슨앤드존슨 비젼은 4일 프리미엄 일일착용 콘택트렌즈 “아큐브 오아시스 원데이”의 90초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 내용은 신입 기자의 성장기를 그린 광고로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여주인공이 여기저기 일에 치여 많은 기자 무리들 사이로 넘어진다. 넘어지는 과정 중 능숙하게 외국인과 인터뷰를 하는 선배 모습에 반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일에 매진한 결과 다른 신입 기자를 리드하는 팀장 역할까지 오르게 되면서 광고는 끝난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팀장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모른다. 많은 기자들 사이로 여주인공은 “제가 꼭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 누군가에게 인터뷰를 요청한다. 갑자기 화면이 전환되더니 뉴스데스크에서 아나운서가 등장한다.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로 보이는데요. 김윤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 기자의 얼굴이 강조되면서 결론 없이 끝나버린다.

과연 이 장면은 기자의 얼굴을 강조한 것일까?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광고는 사람의 어떤 특정부분을 강조한 것이 있다. 바로, 눈이다. 가만 보면 처음에 여주인공이 신입기사로 방송국에 들어올 당시 안경을 썼는데, 굳은 의지를 가지기 전 안경을 벗고 렌즈를 착용함으로써 성숙한 기자로 분위기 반전이 일어난다. 또한, 단독보도 당시 여주인공의 얼굴을 부각하는데 사실 얼굴이 아닌 눈이다. 마지막 팀장 자리에 올라갔을 때 신입기자를 능숙하게 바라보는 장면, 이것 역시 눈을 강조한 것이다. 사실 이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하고 선명한 제품으로 자외선을 차단시키고 풍부한 수분으로 촉촉하게 유지시켜 편안한 제품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숙한 기자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어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열정을 도출시켰고, 이것을 아큐브 렌즈의 기능과 직결시켜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점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냈다.

흡입력 있는 광고의 비밀은 바로 스토리텔링 * 사진출처 : 구글

당시 유튜브에서 약 400만 건, 페이스북에서 8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큐브 광고는 직접적으로 제품 장점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다가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접근했다.

스토리텔링은 상대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인간의 생활 단면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를 지닐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 광고는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도록 호기심을 자극해 추상적인 스토리를 스스로 유추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즉, 브랜드에 공감되는 스토리를 담아 기업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텍스트로 본 것 보다 광고 속 이야기가 공감과 감정이입을 유발하여 흥미를 가지게 해 자연스레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지고, 기업의 매출이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될 사항은 단순히 스토리를 설정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무조건 흥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체험담 스토리텔링처럼 소비자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하여 제품의 유대감, 경험을 강화시키는 것도 있고, 루머 스토리텔링처럼 리얼리티가 아닌 흥미롭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꾸며 관심을 유도하거나 세간에 퍼져 있는데 사실이 아닌 스토리를 변형한 형식도 있다.

레드불의 진짜 광고! 정말 대단하다 * 사진출처 : 구글

2개의 스토리텔링처럼 제품에 집중을 했다면 반대로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 <스토리 두잉 = 리얼 스토리텔링>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CEO, 기업의 창업 스토리나 제품 탄생의 뒷이야기 등을 스토리 소재로 활용하는 형식으로 하나에 여러 개를 담고 있는 스토리텔링 광고 이다. 기업이 자사의 주력 제품과 소비자의 행동력을 성공적으로 연결 시켰을 때 소비자 인식에서 브랜드가 오래 기억되며 스스로 실천해봄으로써 친밀감과 충성도까지 장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에너지 드링크 제조사 레드불은 자사의 이미지를 <모험, 도전>으로 다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기업이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극한의 스포츠 행사를 광고로 만들어 선보였는데 우주까지 올라가 다이빙을 진짜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소문이 퍼져 17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창출했다.

이처럼 광고에서 스토리텔링을 잘하거나 잘 못하는 여부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정도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오늘날의 복잡한 광고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몰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적인 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 광고의 톡특한 컨셉으로 소비자와 소통해서 신뢰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하나의 문화로서 소비자의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하나의 작품과 장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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